일산 신도시 배후권인 파주 교하지역이 분양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파주 교하지역에서는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업체들간의 각축전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파주 교하지역에서 올해 분양될 아파트 물량은 확정치만도 4천6백50여가구.

지난 19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현대산업개발이 교하면 와동리에서
1천2백74가구를 분양한다.

벽산건설은 당초 6월에서 일정을 앞당겨 다음달중 1천2백80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파주 교하에서 분양포문을 연 월드건설은 6월중 2차분 6백가구,
11월중 3차분 1천5백가구를 잇달아 분양할 계획이다.

동신 건영 등도 평형별 가구수 등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지만 파주 교하에서
아파트공급에 나설 태세다.

지금까지 파주 교하지역에서 민간업체들이 분양을 마쳤거나 올해안으로
분양예정인 가구수는 모두 7천9백83가구에 달한다.

따라서 이들의 입주가 완료되는 2001년이면 파주 교하는 8천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후에도 아파트는 계속 공급된다.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67만5천평의 교하택지개발지구에 1만5천5백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 사업이 끝나는 2004년에는 파주 교하지역은 모두 2만3천여가구의
아파트촌으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된다.

이로인해 파주 교하는 전에 없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앞으로 수도권에서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개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동쪽의 구리 토평, 서쪽 김포 사우, 남쪽 용인일대는 이미 개발이 진행중
이어서 추가로 대규모 아파트를 짓는데 한계가 있다.

유일하게 남은 지역이 북쪽인데 파주교하에서 분양시동이 걸린 것이다.

둘째 파주에는 동시다발적인 개발이 진행중이다.

사실 주택건설업체들이 공급할 아파트주변에는 아직까지 내세울만한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당장으로서는 일산신도시의 후광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파주시의 개발청사진은 야심차다.

교하택지지구 주변 2백20만평을 도시계획구역으로 잡아 놓고 개발계획을
용역의뢰중이다.

자유로 문발인터체인지 근처 25만평의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오는
2005년까지 출판문화정보 산업단지(총 48만1천평)가 조성된다.

내년 6월까지는 1백68만평규모의 통일동산조성사업이 끝난다.

문발리~조리면 등원리간(11km) 56번 국도 신설.확장공사 및 송포~문산간
310번 지방도로 공사도 진행중이다.

결국 주택건설업체들은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파주에서 아파트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셋째 분양가가 싸다.

월드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1차아파트의 평당 분양가(30평형대 기준)는
3백30만원선이다.

월드건설은 올해 평당 분양가를 10%정도(3백60만원선) 올릴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의 평당 분양가(32평기준)는 3백56만원이다.

다시말해 파주교하지역에서 나오는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백만원을 넘지
않는다.

구리토평지역 30평형대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4백40만원선, 용인지역의
평당 분양가 5백만원선보다 크게 낮다.

파주교하지역의 3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는 일산신도시 아파트시세보다
4천만원정도 저렴하다.

지금까지 파주교하에서 분양이 잘된데는 가격메리트가 크게 작용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수요자들이 향후 투자가치를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수요층도 아파트교체시기를 맞은 일산신도시 주민 뿐만 아니라 서울
은평 마포 용산 서대문 영등포 부평 부천시민에 이르기까지 두텁다.

바야흐로 파주교하지역은 아파트분양 장터로 바뀌고 있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