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테크의 조현기(39) 사장은 외환위기가 몰고온 한파를 오히려 고속성장의
발판으로 잘 활용한 벤처인이다.

조 사장의 무기는 과감성"과 "신뢰성".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및 관련 장비업계에서 요즘 샛별과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조 사장의 과감성은 지난해 우수한 인력을 많이 확보한데서 나타난다.

대부분의 반도체 장비업체가 경기위축으로 인력감축등 구조조정을 펼쳤다.

그러나 태양테크는 과감한 인재 스카우트로 올들어 새로운 제품을 속속
내놓을 수 있었다.

그가 많은 우수한 인력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사업전망도 좋았지만
그에 대한 좋은 평가가 업계이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성실하고 화끈하잖아요"

삼성전관 LCD컬러필터 개발책임자로 있다가 지난해 6월 태양테크 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옮겨온 박한수씨의 말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로서 기술을 잘 이해하고 일단 판단을 내리면
과감히 밀어붙여요"

지난해초 태양에 들어온 김길석 해외사업부장 역시 조 사장의 인간적 매력에
끌렸다고 한다.

이렇게 인재들이 모여들어 회사 직원은 1년여만에 21명에서 45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중 연구인력은 13명.부천에 있던 공장도 97년 12월 경기 화성군 동탄면
으로 확장.이전했다.

94년에 법인으로 등록된 회사지만 사실상 지난해 재창업을 하게 된 셈이다.

창업초기 태양의 상황도 일반적인 경우와 달랐다.

창업을 전후해선 대개 자금난에 허덕이기 마련인데 조 사장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90년 이후 개인사업자로서 불소수지(테프론)를 가공, 전국을 누비며 직접
영업을 펼쳐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

"청계천 국제시장 평화시장 등을 발로 누비며 테프론을 팔았어요. 믿을만
했던지 사람들이 주문을 많이 하더군요"

소탈함과 정직함이 최선의 영업전략이었다고 조 사장은 회고한다.

일단 충분한 사업자금을 마련한 조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첨단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테프론과 연관된 품목으로 대당 10억~20억원을 호가하는 반도체용 웨트
스테이션(세정장비)이 떠올랐고 그는 즉시 법인을 차렸다.

이 장비의 제작 및 개보수를 시작한 것. 이후 현재까지 반도체장비 분야
8개 품목에 대해 특허 및 실용신안을 획득했다.

수십종의 부품을 국산화해 수입대체에도 적지않게 기여했다.

최근 8개월 동안에는 8종의 반도체용 설비 개발을 새로 추진해 이달부터
분석설비 자동액농도측정.공급장치 등 일부 품목의 판매에 들어갔다.

공업기반기술과제(산업기술정책연구소) 청정생산기술과제(생산기술연구원)
수행업체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과감한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가 올들어 결실로 이어져 회사의 연매출은
지난해 28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1백억원을 내다볼수 있게 됐다.

특히 오는 6월께면 개발중인 야심작(반도체 관련 장비)을 세계 최초로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 이름을 만들때 조 사장이 바랐던 대로 업계의 이 회사가 업계의
"떠오르는 태양"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0339)376-7611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