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2년간에 걸친 금융개혁을 통해 "선진금융구조 국가권"에 진입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8일 평가했다.

OECD는 기관지 "파이낸셜 마켓 트랜드(FMT)"를 통해 "한국은 지난 97년
이전만 해도 금융시장 개방속도가 가장 느렸던 국가였으나 새로운 법령제정과
개혁을 통해 지금은 금융제도 선진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OECD는 9일(현지시간) 이같은 평가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OECD는 이 평가에서 최근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해외에 매각되는 등 외국
투자가들의 한국 진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같은 흐름은 궁극적으로
한국의 금융산업과 금융기관들의 경영 선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
했다.

OECD는 그러나 국제금융전문가들 중에는 아직 한국 금융산업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관치금융 극복등 환경변화에 대한
한국 금융기관들의 적응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고 기업공시가 강화되고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면 언제라도 다시
부실채권이 늘어날수 있다는 점이 투자가들의 불안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
했다.

OECD의 FMT리뷰는 연 3회 발행되며 국제금융 시장 전문가들에게 교과서로
꼽힐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기관지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