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근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주) 사장 >

이제 며칠후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인구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다.

설날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어김없이 고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올 귀성객은 약3백9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비, 정부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13일 정오부터 17일 자정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교통수단
이 될 것이다.

고속버스는 전용차선을 달리로 자가용승용차로 가는 시간보다 훨씬 시간이
절약된다.

그런데 90년도를 고비로 "빠르고 편리한 장거리 교통수단" 고속버스 이용률
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그 자리를 자가용승용차가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설날 귀성기간중에는 자가용이용객이 약 60%를 넘을 것 같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생각해보면 자가용은 이미 사치품이 아니요, 소유자체가 자랑도 아닌
"필수품"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용승용차는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다 가질 수 있게끔 됐다.

하지만 이제는 자가용승용차를 타고 귀성해도 결코 빠르지도, 더구나
자랑스럽지도 않은 세상으로 변했다.

올 설날부터는 빠르고 편하며,값싸고 서비스도 좋은 고속버스를 많이
이용하자.

고속버스는 새벽부터 심야까지 승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운행한다.

이보다 더 편리한 교통수단도 없을 것이다.

차창밖으로 스쳐가는 도시와 농촌 풍경을 편안히 보면서 고향가는 길은
고속버스여행으로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세계여행자들은 그나라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위해 택하는
교통수단이 바로 버스라고 하지 않던가.

"최고의 교통수단"에 맞게 고속버스도, 그리고 고속버스 터미널도 변화할
것이다.

이번 설부터 더욱 안락하고 건전한 여행문화를 정착시키는 고속터미널이 될
것을 다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