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세로 고객예탁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5조원을 넘었던 고객예탁금은 최근 일주
일 사이에 5천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매수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8일(결제일 기준)
4조5천1백91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이같은 고객예탁금 규모는 사상 최대수준인 지난 1월 중순의 5조5천억원대
에 비해 1조원 정도 줄어든 상태지만 여전히 예년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으
로 주식 매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고객들이 증권사로 부터 외상으로 주식을 사고 갚지 않은 미수금도 지난
5일 현재 3천6백85억원으로 증시에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
다.

미수금은 주가가 640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중순 4천5백억원에 달했으나
이달들어 주가가 조정국면에 접어든 뒤 3천억원선을 맴돌고 있다.

홍성태 쌍용증권 관악지점장은 "주가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반인들이
주식매수를 자제하고 있어 미수로 주식을 사는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고객예탁금이 소폭 감소세
를 나타냈지만 4조5천억원대는 여전히 증시를 지지할만한 충분한 수준"이라
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