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로 부터 다음과 같은 문의가 왔다.

"신장이 1백60cm 밖에 안되는 단신이라 45인치 길이의 드라이버가
부담스럽다.

전엔 44인치를 사용했는데 그때보다 볼이 안 맞는다.

또 볼도 뜨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의 45인치 드라이버를 1인치정도 자르려고 하는데 괜찮겠는가"

"잘라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잘라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볼은 더 안맞기 때문.

그러나 다음을 생각해 보자.

90년대초만 하더라도 드라이버의 표준길이는 43인치였다.

그러다가 오버사이즈헤드가 나오면서 45인치가 등장했다.

골퍼들은 처음 "길어서 못치겠다"하다가 이내 그 길이에 적응했다.

독자는 "키가 작아서"라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단신골퍼가 거리를 내려면 긴 드라이버로 스윙 반경을 크게 하는게
가장 직접적 방법이다.

여성골퍼들도 실제 45인치를 많이 쓰고 있다.

걱정을 투지로 바꾸면 명쾌한 해답이 나올수 있는 것.

샤프트를 자르면 성능상으로도 변화가 온다.

우선 자른만큼 샤프트 강도가 강해지고 임팩트시 휘는 부분인 킥포인트도
샤프트 위쪽으로 올라간다.

킥 포인트가 올라갈수록 볼의 탄도는 낮아진다.

이밖에 스윙웨이트도 약간은 달라진다.

이는 메이커가 최적이라고 만들어 놓은 그 클럽고유의 감이 훼손될수
있다는 뜻.

자른후의 스펙이 자신의 스윙과 맞아 떨어질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수십만원짜리 클럽이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이상의 요인으로 클럽을 자르는것 보다는 그립을 1인치 내려 잡는 것이
더 최선이 아닐까 한다.

< 김흥구 골프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