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업종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내수 수출
모두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의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신3저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올해보다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컴퓨터 반도체 통신기기는 내년 상.하반기 모두 두자릿수의 수출
증가를 보일 것을 예상된다.

자동차도 수출증가는 가시화될 것이나 하반기에는 다소 증가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가전이나 일반기계 섬유 수출도 올해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은 확실하지만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철강 수출은 수입규제 강화와 수출단가 하락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석유화학 수출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은 올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의 67%를 차지하는 10개
업종의 내년 수출증가율이 5.6%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증가율은 5.1%, 하반기는 6.0%다.

상의 관계자는 "내년도 업종별 전망치가 플러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대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올해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산업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정부가 내수 및 수출진착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자동차 =99년도 생산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회복됨에 따라 올해보다
15~23% 증가한 2백30만~2백40만대가 전망된다.

내수는 내년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구조조정
진전 및 1가구 2차량 중과세 폐지 등 수요억제정책 일부가 완화되면서
올해에 비해 16~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내년에도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와 미국의 성장둔화
등 세계시장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신3저 현상, 신모델 투입
및 해외판매망 강화 등으로 올해보다 6.0~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마케팅실장 이형근 이사는 "내수는 올해보다 다소 늘어나겠지만
수출 환경은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며 "새 모델을 대거 투입하고 해외판매망을
강화하는등 전략적인 마케팅을 적극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전 =수출은 개도국과의 경쟁이 심화돼 단가가 하락하는등 부정적인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디지털 제품 중심으로 선진국 수요가 서서히 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내수는 경기침체의 여파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저조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수입은 수입선 다변화제도 해제와 원화절상으로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오창덕 경영기획팀장은 "해외 시장은 세계 경기가 계속 침체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로 부진이 예상되며 원화가치
상승으로 원화표시 수출금액은 상당한 폭의 역신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및 멀티미디어 제품군은 판매가격 하락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색가전 제품은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 컴퓨터 =수출은 노트북PC를 중심으로 한 PC본체 및 고성능 컴퓨터
주변기기의 호조로 15%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국내 경기 회복에 따라 민간 및 공공 부문의 수요 증가로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도 수출 및 내수 호조로 16.7% 증가할 전망이다.

<> 통신기기 =내수시장을 주도했던 이동통신 단말기 부문을 중심으로 한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출시장 확보 노력으로 다소의 생산증가가 예상된다.

수출은 상반기에는 CDMA용, GSM용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이동통신 단말기외에 CDMA이동통신장비, 무선가입자망(WLL)장비
등으로 수출제품의 다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증가율은 18.8%.

내수는 다소 정체 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 반도체 =최근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중 D램의
제4세대 제품(Design Rule)이 본격 출시될 예정으로 있는 등 공급과잉이
우려되지만 한.일 반도체 업계의 지속적인 감산에 따른 D램 가격의 안정,
선진국의 D램 사업 축소 및 철수, 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의 발전 등으로
수출이 올해에 비해 10.3~12.7%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마케팅 정의용 이사는 "99년 반도체 전망은 PC와
정보통신 제품의 수요증가로 반도체는 메모리 중심으로 두자릿수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일반기계 =올해 산업전반에 걸친 가동률 저하 및 극심한 설비투자
위축으로 내수가 절반가량 줄어드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일반기계도
기계수주 및 설비투자의 조기 회복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여 내년도 내수는
올해에 비해 5.2~8.5% 증가하고 수출도 전년대비 3.0~3.8%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산도 올해에 비해 2.7%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계공업진흥회 손길수 기획조사팀장은 "내년 기계산업의 수입은
올해보다 2.1% 증가한 3백10억달러로 예상돼 약 1백21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석유화학 =완공된 생산시설의 본격적인 가동과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업계의 수출확대 노력에 힘입어 올해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37.1%
증가했으나 내년에는 태국 등 동남아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년에는 내수가 회복될 전망(98년대비 3.6~3.8% 증가)이다.

수출증대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 연관산업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올해보다 생산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공업협회 박훈 상무는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내수나 수출이 모두 소폭 증가세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의 경우는 설을 앞두고 중국이 합성수지 수입을 늘릴 경우 1월부터
수출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섬유 =수출이 올해보다 2.4~2.8% 증가한 1백70억~1백75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인다.

올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된 직물은 주요 수출시장인 홍콩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98년과 비슷한 수준(0.9% 증가예상)에
머무를 전망이다.

의류부문은 미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금년보다 수출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류시장의 침체 분위기속에 내수도 소폭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섬산연 관계자는 "최근 섬유업체 5백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경기실사지수
(BSI)를 조사한 결과 101.2로 나타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며"홍콩 중국등 수출주력시장의 경기위축이 지속되는데다 내수
침체도 이어져 내수 수출 모두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철강 =철강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내년에도
내수회복 전망이 불투명하고 세계철강경기침체 및 미국 EU와의 통상마찰문제
등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내년에도 세계 철강경기침체 등으로 수출감소가 전망됨에 따라 생산이
올해보다 0.4~2.9%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 가전 등 철강수요산업의 경기회복으로 내수가 소폭 증가하는
반면 세계 철강 경기침체, 수출경쟁 격화 및 미국 EU 등 주요 수출국과의
통상마찰문제 등으로 수출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 조선 =올해는 선박건조가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내년에는 2천만t에 육박하는 수주 잔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99년
연간 건조량이 올해 실적(8백34만5천t)을 상회하는 9백10만t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도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주는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동량이 줄어들고 선박공급이 과잉상태인데다 금융여건도 좋지 않아서다.

달러베이스 선박가격도 떨어질 것같다.

대우중공업 이인성 상무는 "중국 동남아 경제가 좋아지고 물동량이
늘어나면 조선경기가 좋아질 수도 있으나 이는 극히 불투명하다"며
"원화환율이 1천3백원대는 돼야 할텐데 이것이 유지되지 않는한 수주도
채산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량은 각사마다 올해보다 조금씩 높여잡고 있지만 실적치는 훨씬
줄어들 것같다.

<> 건설 =건설은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악의 한해를 보냈으나 내년에는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 및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 등에 힘입어 민간부문 수주가
올해보다 1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건설공사 계약규모는 올해에 비해 3.1% 늘어난 51조원으로 예측돼
올해의 극심한 건설경기위축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SOC부문 예산증가율이 크게 낮아졌고 신규사업을 억제하고 완공위주로
예산을 중점 배정하고 있어 공공부문 수주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산업1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