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은 공교롭게도 재정경제부의 이규성 장관과 정덕구 차관의 생일날
이어서 과천관가에 화젯거리가 됐다.
장관(39년11월1일)과 차관(48년11월1일)의 음력 생일이 같은 것도 기이한
인연인데 마침 생일날 재경부의 숙원이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소식이 전해져 재경부는 잔칫집 분위기였다.
이 장관은 이날 그동안 국가신용등급관련 업무를 맡아온 변양호 국제금융
과장 등 실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고를 격려하고 점심땐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과천의 한 음식점으로 초청해 와인을 겸한 조촐한 자축파티를
갖기도 했다.
이 장관은 식사자리에서 "지난 10월초 미국 방문때 무디스 사람들에게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려주지 않으면 내가 경질(fire)될지도 모른다"고
조크를 했는데 정말 잘 됐다"고 말하며 모처럼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고.
재경부 직원들도 "이장관이 지난 3월초 취임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외환위기 수습을 위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했는데 마침 생일날
뜻깊은 선물을 받게 됐다"며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