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한국진출
<>종업원수:1천1백32명
<>자본금 1백61억원
<>주요업무:PC 및 주변기기, 컴퓨터시스템, 계측기기, 의료기기 등의
판매와 전원공급기 생산
<>서울 구로구 가산동에 현지공장(KIO)운영
<>97년 매출액 8천9백86억원, 순이익 90억8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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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가산동에 있는 한국휴렛팩커드(HP) 현지공장(KIO)은 "세계
벤처기업 1호"의 정신을 잇는 곳이다.

전세계 1백20여개국에 퍼져 있는 미국 HP사 영업조직중에서 현지공장을
두고 있는 16개중 하나다.

KIO는 10여종의 전원공급기를 생산, 전세계에 연간 1만8천여대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계측장비에 들어가는 모듈을 제작, HP 전체 수요의 약 75%를
충족시키는 등 한국 계측기산업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무선통신 기지국용 위치추적시스템(GPS) 수신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기지국 장비를 검사하는
계측장비도 개발중이다.

한국HP는 이같은 계측기를 포함해 한국산 제품을 수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에서 사가는 모니터는 HP 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억달러어치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내보낼
예정이다.

원화가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 공급업체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꾸준히 수출한다는게 이 회사
방침이다.

물론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컴퓨터부문이다.

기업용 PC는 물론 교육정보화를 위한 워크스테이션, 프린터 등과 관련한
고성능 제품을 내놓고 있다.

컬러프린터와 컬러복사기 컬러스캐너를 한데 묶은 "복합기기"는
소규모사업자(SOHO)들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특히 프린터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난 9월부터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내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웨어하우징
이나 데이터베이스(DB)구축 등의 기능을 지닌 컴퓨터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컴퓨터 제품이 전체 매출액중 80%를 차지하고 계측기비중은 20%다.

이 회사는 이제 정보기술(IT)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바로 21세기 주력사업분야로 떠오른 "일렉트로닉 월드"다.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인터넷세상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려는 것이다.

한국HP는 지난 5월 삼성전자와 맺어온 14년간의 동거관계에서 벗어났다.

지난 84년 설립당시부터 삼성전자가 갖고있던 지분 45%를 HP본사에서
인수한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은 HP가 1백%의 지분을 가졌다.

오랜 동거관계는 끝났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한국HP의 최대고객"이라는게
이 회사 최준근 사장의 설명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