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가 무스탕 시장의 톱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우디(대표 배삼준)는 무스탕 한 품목으로 94년 36억원, 96년 3백60억원,
97년 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백50여개 무스탕업체가 난립한 내수시장에서 17%이상의 점유율로 톱브랜드
위치를 굳히고 있는 것.

브랜드도 가우디 하나뿐인 이 회사의 무스탕이 정상수준으로 성장한 것은
배 사장의 가격파괴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우디가 내세우는 두가지 독특한 유통 체계가 이 전략을 뒷받침한다.

가우디의 원피구입 절차는 단순화돼있다.

배 사장이 직접 스페인을 왕래하며 원피를 고른다.

경쟁업체들이 종합상사-원피 딜러-무스탕 생산업체의 단계를 거치는 것과는
다르다.

직접 조달하는 덕에 원자재비를 크게 줄였다.

배 사장은 10년간 원피를 직접 골라왔기때문에 스페인 현지 원피 생산공장
책임자들과의 교류관계도 두텁고 원피 식별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있다.

가우디는 원피를 싸게 구입한데 이어 이것으로 만든 무스탕을 팔 때의 유통
단계도 크게 줄였다.

도매상 대리점 소매상 등 중간단계를 없애고 직영점 체제를 갖춘 것이다.

이렇게 비용을 줄인 덕에 무스탕 가격을 1백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낮출수
있었다.

가격이 낮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20여개 협력 가공업체에 직원을 파견, 바느질 땀수 등을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도 가우디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한몫했다.

가우디의 광고는 강의하듯 무스탕을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스탕의 어원에서부터 보관방법 등을 얘기하는 것이다.

가우디가 무스탕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덕분에 "무스탕하면 가우디"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월별 할인율을 달리해 비수기(여름철)가 될수록 가격을 낮추는 월별 판매가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특히 수개월치 할인율을 공개적으로 예고한다.

비수기때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겨울옷이란 인식이 박혔던 무스탕을 연중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올해의 경우 할인율이 10월은 42%, 11월 37%, 12월 32%로 떨어지다가 99년
1월엔 37%로 상승하고 2월엔 42%까지 오르게 된다.

1년 3백65일 가동하는 가우디의 사후서비스(AS)체제도 톱브랜드 성장 배경의
하나다.

관리가 까다로워 고객의 불만이 생길 소지가 많은 무스탕의 특성을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가우디는 국내 무스탕 시장에서의 톱 브랜드 자리 확보에 안주하지 않는다.

올해 러시아 모스크바와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우디 브랜드의 세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업을 키우는 것보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배 사장의
목표가 서서히 결실을 맺을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