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독려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올들어서만 10조원가량의 대출금
을 회수했다.

한국은행은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은행대출(신탁대출포함)은
9조9천9백83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은행계정의 일반대출은 올들어 3천31억원이나마 소폭 늘었다.

반면 신탁대출은 무려 10조3천14억원이나 줄었다.

은행계정 일반대출은 지난 1.4분기중 7조9천65억원 늘었으나 2.4분기엔
4조8천4백80억원 줄었다.

지난 7월 다시 1조9백66억원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2조6천2백31억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정부가 중소기업대출을 부쩍 강조한 이달들어서도 지난 15일까지
1조2천2백89억원의 대출금이 회수됐다.

신탁대출은 매달 1조원이상씩 회수되고 있다.

감소액을 구체적으로 보면 <>1.4분기 2조7천4백98억원 <>2.4분기
3조9천86억원 <>7월 1조9천4백1억원 <>8월 1조7천29억원 등이다.

신탁대출이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은 은행신탁자금이 매달 4조원안팎
이탈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은행들이 매달 6조원안팎씩 늘고 있는 은행계정의 일반대출마저
거둬들이고 있는 것은 여유돈을 기업에 대출해 주기보다는 유가증권투자 등
돈놀이에 치중하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이달에도 대출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반면 우량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회사채 순발행액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모두 14조9천3백95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었다.

기업어음(CP) 할인도 33조3백6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에
육박하는 등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