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발표 예정인 기아 입찰결과가 이번주 최대 관심사다.

기아가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대기업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나
외자유치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처리문제가 순탄하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부채탕감을 인수조건으로 요구한 삼성 현대 대우 포드 등 4개 입찰참가
업체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채권단간 팽팽한 줄다리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만이 조건철회의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만약 삼성이 조건을 철회하면 기아인수자로 선정될 수 있지만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수도 있다.

또 기아처리가 연기된다면 전반적인 구조조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5대그룹은 내달 10일까지 빅딜안을 마련한다는 목표아래 석유화학
자동차 반도체를 대상으로 막바지 조율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을 기한으로 삼은 것은 기아의 향방을 보고 빅딜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기아입찰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의 대상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러시아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세계공황 조짐에 대해 정부가 어떤 대응을
할지도 주목대상이다.

정부는 2일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열고 경기활성화대책을 마련한다.

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짓고 경기부양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우려되고 있는 디플레현상과 국제금융위기를 조기에 차단하는 방책이 함께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은 여전히 이슈메이커이다.

하나와 보람은행은 주중 합병안을 발표한다.

정부는 은행간 합병을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조만간 합병에 따른 부실채권매입규모와 증자 지원방안을 발표해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국민의 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방향을 담은 DJ노믹스도 이번주 발표된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큰 틀에 대한 청사진이다.

국민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그 속에서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주요 경제관련 일정 ]

<>.1일 : 기아자동차 입찰결과 발표
<>.2일 : 경제대책 조정회의
DJ노믹스 발표
<>.3일 : 99년도 예산안 당정 협의
<>.주중 : 은행합병 종합지원대책 마련
하나/보람은행 합병 발표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