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호나우도" "백태클" "퇴장"..

두달전쯤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낱말들이다.

프랑스에서 월드컵대회가 열리던 때 국민적 열기는 대단했다.

비록 월드컵 16강진출 꿈은 좌절됐지만 모처럼 온 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던 때였다.

IMF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 정도의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대회의 영향인지 요즘 프로축구에 대한 팬들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오는 2002년대회를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우리로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같은 성원과 관심이 대회를 마칠 때까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모임은 삼성증권설립과 함께 탄생했다.

서투른 손발을 맞추기 어느덧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현재 회원수는 30여명.

그러나 "준회원"은 1천여명 된다.

삼성증권 직원들도 넓은 의미의 "회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은 늘 그라운드에 있다.

그만큼 평소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준회원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는 선수로는 민관식 과장, 오현승 과장,
장보선 대리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축구회는 삼성의 8개 관계사와 한달에 두번씩 정기시합을 벌인다.

그러나 승부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축구란 운동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마음을 비운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도 지난 96년 한 신문사가 연 직장인축구대회에서 준우승했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관계사들과 일체감을 이루는가 하면,사내의 다른 부서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것도 축구회의 자랑이다.

경기가 끝난 다음날 "백명욱(법인영업팀 차장) 회원이 추천하는 종목을
사면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공판희 < 삼성증권 금융상품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