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식 집중호우로 거시경제지표를 수정하는게 불가피해졌다.

경제성장률은 지난달 하순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가 합의한 마이너스
4%(국내총생산 GDP기준)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져 마이너스 5-6%로 떨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IMF와 합의한 9%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상수지만 합의수준인 3백30억-3백50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지만 환율에다
호우변수까지 겹쳐 낙관만은 할수없는 상황이다.

성장률의 경우 마이너스4%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수출이 지난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데다 산업생산마저 가라앉은 상태다.

여기에 게릴라식 집중호우는 산업현장 곳곳에 피해를 남겼다.

수출업체의 가동중단으로 수출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농산물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연간 성장률은 잘해야 마이너스 5-6%에 그칠
것이란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그러나 집중호우로 피해가 큰 농업의 경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낮아 성장률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관계자는 이와관련, "여러가지 지표를 종합할때 IMF와 합의한 마이너스
4%를 지키기는 힘들것 같다"며 "그러나 마이너스 7%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7.3% 올랐다.

IMF합의한 억제선은 9%이내.

한은은 현 추세대로라면 물가상승률이 7~8%에 그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상승분이 모두 물가에 반영된데다 소비위축으로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란 근거에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물가상승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배추와 무등 채소와 과일재배가 큰 피해를 입은 만큼 생필품값이
연쇄적으로 오를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대도시지역에 유입되는 채소 과일류가 눈에 띄게 줄어 벌써부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물가는 두자리수에 달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경상수지는 상반기 2백2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치는 3백30억-3백50억달러.

수출감소세와 집중호우를 감안한다해도 이 목표치는 지킬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수출감소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집중호우가 한두차례 계속될
경우 수출업체의 피해가 엄청나 안심할수만은 없는 상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