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 TV시장을 잡아라"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는 고선명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가전업체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후지쓰사와 네덜란드의 필립스사는 초대형 PDP TV 스크린을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이달부터 42인치(1백7cm)짜리 가정용 TV스크린 개발에
착수하고 내년초부터 각각 자체 상표를 부착해 시판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특히 현재 1백만~1백20만엔(인치당 평균 3만엔)에 이르는
제품가격을 절반이상 낮춰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해외업체들의 PDP TV개발 전략에 맞서 국내업체의 기술개발도
만만찮게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순수 독자기술로 40인치급 PDP TV의 개발을 완료, 오는
10월부터 주문생산 방식을 통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2000년부터 인치당
1만엔(40인치의 경우 40만엔)대로 가격을 대폭 낮춰 해외 업체들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 2005년까지 연산 1백2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 전세계 PDP
TV시장의 12%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이 이처럼 PDP TV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오는
11월부터 미국에서 시작되는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방송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 앞으로 PDP TV의 세계시장은
2000년 25억달러, 2005년 1백억달러 등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전체 TV수상기시장에서 PDP TV는 11%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DP TV는 기존 브라운관 대신 혼합가스로 채워진 유리기판사이에 전압을
가해 발생한 이온가스를 방전시켜 컬러영상을 만드는 신개념 TV다.

이는 고선명에다 40~70인치의 대형TV를 만드는데 적합하며 기존 TV보다
두께와 무게는 10분1, 3분1수준으로 줄일 수있어 벽에 걸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PDP TV보다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를 스크린으로
한 TV의 개발을 추진중이며 현재 30인치급을 내놓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