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제로" 금주 말로 예정된 은행권 살생부 확정을 앞두고 은행업종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26개은행 27개 종목중 무려 22개가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3개에 그쳤다.

이날은 은행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에 이어
일반인들까지 매도에 가담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에는 조흥은행(2위)등 5개 종목이 포함됐다.

기관 순매도 1,2위 종목도 국민은행과 경기은행이 차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에도 은행주를 대량 처분해 조흥 국민 신한
장기신용은행이 순매도 1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이날 은행주 움직임의 특징은 대부분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특히 퇴출 1순위로 거론돼온 대동.동남은행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지방은행 중에서는 충북.경기은행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도은행으로 꼽혀온 국민.주택은행도 90~1백원씩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동화 대동 동남 충청 제주 경기 강원 충북은행 등은 주가가 1천원을
밑돌고 있다.

이날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종목은 IFC(국제금융공사)로부터 자금도입
계약을 체결한 장기신용은행과 하나은행,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참여가
확정적인 상태인 제주은행등 3개종목 뿐이었다.

외자유치가 구조조정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희석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은행권 구조조정이 발표되고 인원감축, 지점
통폐합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는 은행주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많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엥도수에즈증권 관계자는 "외국인은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 합병으로
우량은행의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마이너스부분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은행업종 주가는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최근 크게 떨어졌다.

액면가 5천원을 웃도는 종목은 국민은행(5천7백10원) 하나은행(5천4백10원)
주택은행(5천1백원) 신한은행(5천원)등 4개뿐이다.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는 국민은행도 지난 1일 7천2백10원에서 22일에는
5천7백10원으로 떨어졌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우종택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까지
주가 급등락이 예상되고 우량주와 비우량주간의 차별화 현상도 더욱
뚜렷해질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