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제로"

금주말 은행권 구조조정을 앞두고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22일 주식시장에서 27개 은행주중 무려 22개가 하락했다.

은행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에 이어 내국인도
매도에 가담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에 조흥은행(2위) 등 5개 종목이 포함됐다.

기관 순매도 1, 2위 종목에도 국민은행과 경기은행이 나란히 끼었다.

증권관계자들은 은행권 구조조정이 발표되고 인원감축, 지점 통폐합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은행주 약세를 전망하는 견해가 많다.

자딘플레밍의 이원섭 딜러는 "외국인은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 합병으로
우량은행의 부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감원 등을
우려하는 것같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에도 은행주를 대량 처분해 조흥 국민 신한
장기신용은행이 순매도 1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이날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초대형 선도은행(슈퍼은행) 후보로 꼽히는
국민 주택은행은 각각 90원, 1백원씩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겨우 보합세를 유지했다.

보람은행과 합병, 슈퍼뱅크를 모색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20원이 오른
5천4백10원에 마감됐다.

보람은행은 소폭 하락했다.

IFC투자 유치를 추진중인 장기신용은행도 3천1백25원으로 1백5원이 올랐다.

살생부 명단에서 빠지되 자구노력을 요청받을 것으로 알려진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4개 시중은행도 동반 하락했다.

피합병이나 대규모 감자가 예상되는 대동 동남 경기 충북은행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부분 지방은행은 일제히 하락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우종택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까지
주가 급등락이 예상되고 우량주와 비우량주간의 차별화 현상도 점차
뚜렷해질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기업분석실장은 "막판까지 선도은행과 합병대상
은행을 점치기 어려워 은행주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가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