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엽 <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 교수 >


요즘엔 20대 지방간환자도 많다.

40대이상의 지방간 환자는 사업상 음주량이 많은 사람인 반면 20대
지방간환자는 동물지방의 과잉섭취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지방간환자는 직장 정기신체검사나 종합건강검진를 통해
간기능지수가 정상보다 높았거나 복부초음파검사로 지방간이 의심된다고
의사로부터 지적을 받아 자신이 지방간임을 알게 된다.

과음도 문제려니와 우리의 식생활이 서구의 영향을 받아 햄버거 피자
닭튀김등 패스트푸드와 육류 동물성지방을 과잉섭취하는 것이 지방간의
중요한 발병요인이 되고 있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돼있는 상태를 말한다.

약물의 복용, 영양의 불균형, 내분비질환 등이 지방간의 원인이다.

지방축적약물로 대표적인 것이 알코올로 장기간 술을 마시면 지방간이
나타난다.

또 테트라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거나
간독성화학물질에 노출될때도 지방간이 발병한다.

영양의 불균형은 지방과잉섭취 등으로 인한 비만도 문제지만 장기간
금식하거나 단백질결핍으로 인한 영양부족으로 지방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내분비적 원인으로는 당뇨병이나 임신으로 내분비대사에 이상이 생기면서
지방간이 올수 있다.

지방간은 결국 간으로 들어오는 지방과 간에서 사용하고 배출하는
지방의 양이 불균형을 이루면 생긴다고 볼수 있다.

음식으로 들어온 지방은 간에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소모되거나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는 재료로 사용된후 배출되는데 이런 대사경로에 결함이
생기면 지방간이 생긴다.

알코올은 간을 지치게 할뿐만 아니라 중성지방을 대사시키지 않고 그대로
간에 축적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음주는 지방간에 나쁘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으나 급격히 진행되면 간혹 우측상복부(오른쪽
갈비뼈밑)에 통증을 느낄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간염증지수인 GOT GPT치가 약간 올라가고 콜레스테롤및
중성지방치가 정상보다 높으며 초음파검사로 간이 비대해보이면 지방간을
의심할수 있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은 피하지방이 많아 실제로 지방간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므로 간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수 있다.

지방간은 반드시 치료해야 되는가.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간경변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드물게 지방성간염이 되면서 간경변이 될수 있고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한후 더 심해지면 간경변으로 악화된다.

따라서 지방간으로 진단되면 술을 끊고 균형있는 식사를 해야 한다.

저지방식을 하고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비만한 사람은 운동과 절식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당뇨로 인한 지방간은 당뇨를 조절한후 지방간을 치료해야 한다.

지방간에 쓰이는 약은 간세포를 활성화하거나 간염증을 줄여주거나 혈중
지질을 낮춰주는 약들이다.

이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치료효과만 있기 때문에 약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인에 따른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해나가는게
현명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