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승진)"를 버리고 "거미줄(네트워크)"을 잡아라.

막 불황에서 벗어나려던 클린턴 1기행정부 당시 노동부장관이었던 로버트
라이시가 밝힌 취업전략 가운데 하나다.

한국은 사상유례없는 취업대란을 겪고있지만 지금 호황을 누리고있는
미국 역시 우리와 같은 취업난을 경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라이시법칙은 IMF사태이후 직업관의 획기적 전환을 겪고있는 한국적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라이시 전 장관이 미국의 대학및 고교졸업자들에게 충고한 취업비결은
다섯 가지.

졸업생뿐만 아니라 재취업을 바라는 실직자들도 새겨둘 만하다.

라이시 장관은 우선 직종을 불문하고 컴퓨터를 배우라고 충고하고 있다.

사무직은 물론 공장근무 심지어는 트럭운전사까지 컴퓨터를 배워둘 필요가
있다는 것.

둘째 법칙은 "사다리"를 버리고 "거미줄"을 잡아라.

경력을 거미줄로 이용하라는 것.

거미줄에는 중심은 있으나 톱(top)이 없다.

올라간다는 생각(승진)을 버려라.

현명한 직장인은 사다리를 오르지않고 거미줄을 따라 움직인다.

셋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라.

자신이 몸담고있는 직장과 관련 기업들 전분야에 걸쳐 사람들을 연결해두고
관리하라.

이들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있다.

넷째 팀워크가 갈수록 중요시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있는 자질이 필요하다.

다섯째 자신의 장점 가운데 사회에서 경쟁력이 될 수있는 점을 파악하라.

그리고 이 부문을 갈고 닦아라.

얼마만큼 버느냐는 얼마만큼 배우느냐에 달려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