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인가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악한 연구환경에서 일할 우수인력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수출및 발전에 손실을 입게됨을 의미한다.

연구하고자 하는 인력들은 연구비가 많아서가 아니라 연구기자재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려한다"

영국 노동당 교육및 고용담당장관이 금년초 과학기술관련위원회에서 한
발언이다.

과학분야의 많은 유산이 있는 영국마저 두뇌유출을 염려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데 미국서는 해외두뇌의 이민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근래에 나온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실린 미 코넬대 호프만교수(1981년
노벨화학상 수상)의 주장은 이색적이다.

"미국이 개도국으로부터 학생들을 받아들여 이들 국가에 두뇌공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들 학생들의 전문지식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고용주 또는 국가는 학생들의
모국에 일종의 교육비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 두뇌가 되돌아 가게해야 한다.

그러면 미국학생들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결국 미국 과학계가
"의과대학"과 "경영학"에 밀려 겪어온 "내부 두뇌결핍"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게 될것이다"

과학기술두뇌는 키우는데 오랜시간이 소요된다.

철따라 경작을 바꿀 수 있는 채소같지 않고, 심은후 여러해 지나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과수와 같다.

채소는 값이 맞지않으면 바로 갈아엎을 수도 있으나 과일값이 일시
폭락했다해서 나무를 베어버릴 수는 없다.

IMF여파로 지난해 이공계 석.박사취득자 1만3천여명중 취업을 못한 인력이
10%를 넘는다 한다.

금년 전망도 밝지 않다.

산업계의 기술개발투자및 기구감소 등이 큰 요인이다.

규모를 줄인 민간연구소가 많고 올들어 문닫은 곳도 20곳을 넘었다.

과학기술부는 인턴연구원제를 도입해 올해와 내년에 모두 5천명의 석.박사급
과학두뇌에게 연구를 돕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과학연구는 국가번영의 필수품이다.

재정이 풍족할때 늘렸다가 어려워지면 먼저 깎아버리는 사치품이 아니다"

재미 한국물리학자협회장(1985)을 지낸 주동일 박사의 "과학의 길"에 있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