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홈런이냐, 홈런이냐.

아~ 아쉽게도 파울볼..."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경기장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 오른다.

교보생명 야구단 "유니콘스"는 실력은 아마추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프로선수 못지 않다.

"유니콘스"는 95년1월 야구를 사랑하는 교보맨들이 모여 창단했다.

출범 첫해부터 사회인야구대회 킹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해 왔다.

처음 25명으로 시작했던 우리 모임은 교보맨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지금은 무려 50여명으로 불어났다.

야구는 무엇보다도 팀웍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우리 모임은
그 날의 게임이나 연습결과를 분석한 후에야 다음 경기및 연습일정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선 선후배, 동료간 따뜻한 얘기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야구는 겨울이 되면 환경적인 제약으로 활동이 어렵다.

그러나 유니콘스는 지난 겨울, 매주 일요일 이수중학교 비닐하우스를
베이스캠프로 하여 98년도 우수직장인 야구대회 우승을 목표로 전 선수가
구슬땀을 흘렸다.

96년에 이어 97년에도 우수직장인 야구대회 금융단리그에서 모두 19개사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5위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때문에 오는 7월의 우수직장인 야구대회 우승도 그리 벅차지 않은 고지라고
생각한다.

교보생명 유니콘스는 지난 1~2월 동계훈련과 세미나를 병행했다.

3월부터는 직장인 야구대회에 참가하는 동시에 전국의 지역본부와 친선
대회를 갖는 등 오는 11월까지 20여회 경기를 할 예정이다.

특히 올 12월에는 IMF시대를 맞아 꽃동네 방문 등의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경기가 많으니 에피소드도 많다.

신일고 야구장에서 연습경기중 파울 홈런으로 차량 앞면 유리창을 박살내
변상한 적도 있고, 지방 친선경기때는 동네아이들이 우리를 프로야구선수로
착각해 사인해 달라고 몰려드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기억도 생생하다.

직장에서 한주일 열심히 일하며 주말을 기다리는 사람들, 진정한 팀웍이
뭔지 아는 사람들이 우리 교보생명 유니콘스 멤버들이다.

윤영 < 교보생명 부산지역본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