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는 6월1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출범을 계기로
유로(EURO)화 거래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유로시장 개설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외준비 자산중 유로화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유로화
도입에 맞춰 해외거래은행과 증권보관기관에 유로화 계정을 개설키로 했다.

한은은 28일 내놓은 "유럽중앙은행의 창설과 유럽통화통합(EMU) 출범에
따른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국내외환시장에서 원-유로화 거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론
원-달러시장과 같은 원-유로화시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금융기관들은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중 유럽금융센터의 개편
추이를 보아가며 유럽소재 금융기관의 자금조달및 운용본부를 경쟁력 있고
유망한 거점중심으로 통폐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채권거래 활성화와 거래집중화의 중심지로 부상할 프랑크푸르트 금융
시장에 투자은행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유로화의 차입여건과
결제통화로서의 수요증대 등을 감안해 유로화 표시 차입비중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국내기업들은 EMU 참가국내 기업 특히 역내 무역비중이 높은 중화학공업부문
기업의 경우 환리스크 회피효과가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므로
이들 기업과 경쟁관계인 업체들은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EMU출범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져 외화차입 여건은 다소 유리
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나라 수출에는 단기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EU(유럽연합)국가들의 성장잠재력 증대로
수입수요가 증가해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EU 지역의 시장규모 확대, 장단기금리의 안정, 환거래및 환리스크
헤지비용경감 등으로 투자환경이 개선돼 우리나라 기업의 EU에 대한 직접
투자여건은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