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차세대 디지털 가전기기 통합제어기술이
세계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삼성이 제안한 기술은 디지털TV나 PC에 VTR 캠코더 오디오등 각종 디지털
가전기기를 케이블(IEEE-1394)로 연결한뒤 통합 제어하는 첨단기술이다.

예컨데 디지털TV를 보다가 리모컨으로 TV안에 들어있는 기능을 작동시켜
VCR나 다른 기기를 틀 수있도록 하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소니, 유럽연합의 톰슨사 등이 앞서 이 관련
기술을 내놓은데 이어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술을 제안, 국제표준이 되기위한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기술은 차세대 디지털 가전기기들이 모두 채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제
표준이 되면 막대한 로열티수입과 함께 제품경쟁력 확보등의 효과가 점쳐지고
있다.

소니와 톰슨의 제안기술은 이 기기들간에 미리 약속된 "제어명령코드"를
사용해 인터페이스를 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디지털 기기나 기능이 등장했을 때 기존약속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의 약점을 해소하는 신기술(SIPHOT)을 개발, 국제디지털
기기메이커 통합단체(VESA)등에 제시해 규격화 직전단계까지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 웹페이지를 접속하는 것과 비슷한 기능으로 이뤄지며 사용자가
디지털TV를 이용, 주변기기들에 접근해 여러가지 기능버턴을 단지
클릭함으로써 제어토록 하고 있다.

특히 GUI(그림사용자지원)기능을 써 사용자들이 쉽게 아이콘을 만들어
새기능이나 기기를 부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IPHOT가 소니나 톰슨이 주장한 규격을 포함하는
포괄적 규격이기 때문에 국제표준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표준규격 채택여부는 올 가을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
전시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