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직거래의 장이 열렸다"

국내 최초로 아파트에서부터 레저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부동산
상품을 한데모아 사고 파는 상설 부동산백화점 "한경부동산전시관"이 15일
한국경제신문 6층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오는 11월14일까지 6개월동안 열리는 한경부동산전시관에는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토지신탁 등 건설 관련 기관및 현대건설 등 국내 유명
건설업체 등 모두 18개 사가 참가했다.

IMF한파로 부동산경기가 크게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도 개관 첫날에만
3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한경부동산전시관이 부동산 거래의 기폭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손선규 건설교통부차관, 문헌상 성업공사 사장,
이충길 한국주택협회 회장, 허진석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회장, 오국환
한국토지공사 부사장, 염명섭 대한주택공사 사업본부장, 임상옥 주택공제
조합 전무,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 사장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는 것으로
본격 막이 올랐다.

<>.개막 20분전 본사에 도착한 손선규 건교부차관은 17층 접견실에서 본사
박사장을 만나 전시관 운영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

손차관은 개막행사 후 전시관을 둘러보며 "각종 부동산을 모아 백화점
식으로 판매하는 이번 행사가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한국경제신문이 대신 해줘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이충길 한국주택협회장은 행사관계자에게 건설업체들이 부스를 일정
기간동안 교대로 사용이 가능한 지 묻고 해외교포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홍보자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개막행사가 끝난 오전 10시30분께부터는 많은 일반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찾아 IMF시대에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

지난해말 운영하던 건축자재 공장을 정리하고 서울인근의 농지를 사서
농사를 지을 계획인 김세웅(65)씨는 "백화점과 같이 다양한 물건을 한자리
에서 꼼꼼히 살펴볼 수 있어 좋다"며 "진작 이런 행사가 열려 수요자들에게
도움을 줬어야 했다"고 관람 소감을 피력.

<>.이날 전시관을 찾은 업계관계자 및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곳은
"내가 차린 복덕방"코너.

이곳은 고객들이 직접 이용하는 코너로 1만원만 내면 A4용지에 팔려는
부동산의 위치 특장점 등을 자세히 수록해 직거래할 수 있게 고안된 것이
특징.

이날 하루동안 아파트 빌라 토지 상가빌딩 전원주택 등 3백여건의 각종
매물이 게시되고 1백여건의 물건이 새로 전시관 사무국(02-360-4851)에
쇄도하는 등 단연 인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른 한 관람객은 휴대폰을 꺼내 즉석에서 물건주인과
통화하기도.

송파구 문정동에서 온 이영섭(50.자영업)씨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살아있는 정보가 많다"며 "시간나는대로 한경부동산전시관을 찾아 임대주택
사업에 적당한 급매물 아파트 대여섯가구를 구입하겠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한경부동산정보라인" 코너에 마련된
급매물에도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

IMF이전 2억원을 호가하던 도봉구 쌍문동 청구아파트 36평형이 1억5천만원
급매로 나온 것.

시세가 2억2천만~2억5천만원인 경기도 고양시 행신지구 기산아파트
48평형도 1억9천만원에 "급급매"로 전시.

94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일산선 화정역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전세
(8천5백만원)을 끼고 살 경우 1억5백만원이면 살 수 있어 관람객들의 문의가
폭주.

<>.경기도 남양주시 창현 등에 공급한 아파트 등을 전시한 대한주택공사
부스의 경우 첫날에만 10여명이 구입의사를 밝혀와 희색.

부스운영을 담당하는 이윤재 판매관리부장은 "6개월동안 운영될 한경부동산
전시관에 단독주택필지 상가 등 주공이 공급하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
이라며 의욕을 표출.

고객유치에 발벗고 나서기는 부동산신탁사도 마찬가지.

한국토지신탁의 이태수 조사부장은 "이제는 신탁사도 고객을 찾아 나설
시점이 됐다"며 "6개월간 열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회사 이미지도 높이고
물건도 처분해야겠다"고 의욕을 피력.

< 사회2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