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화동맹(EMU)이 내년부터 출범함에 따라 국내기업들이 기업들은 무역
등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며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종합상사 등 기업들은 유럽통화동맹이 출범하면 유러화 수출입 결제통화의
비중이 현재 25%수준에 35%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무역업계는 EMU참가국은 물론 EMU국가와 빈번하게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동유럽 아프리카 중동국가와 교역할때 유로화결제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장병주 (주)대우사장은 "유로화 출범으로 단기적으로 소프트웨어 및
자동기계 등의 수출이 활발해 질것"이지만 "EMU참가국내 기업들의 경우
외환거래비용이 감소하고 환위험을 해소 할 수 있어 유화 자동차 철강의
수출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구조개혁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첨단 기술을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결제통화를 어느 화폐로 정하는게 채산성확보에 유리한지
분석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마르크화로 결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별도로 협상을 요구해오는 대리점 외에는 당분간
마르크화 결제를 유지키로 했다.

이형근 현대자동차이사는 "11개 국가 통화의 유러화 대비 고정환율이
결정된 뒤 마르크화로 결제하는게 나은지 유로화로 변경하는게 유리한지
면밀히 분석해 대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자동차는 모두 현지법인에 수출을 하고 있어 국내 본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결제통화를 바꿀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는 현지 투자법인의 재무 회계 등의 시스템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유럽 컨설팅업체를 통해 실무대책반을 구성해 유러화
출범에 따른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유럽지역에서 통합마케팅활동을 펼쳐 물류체계를 유러화
단일 화폐에 맞게 고칠 계획이다.

특히 영국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LG전자는 현지법인의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고 있다.

<이익원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