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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면톱] "월세로 하자"..집주인-세입자 양측 입맛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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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대란이 벌어지면서 월세 선호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목돈인 전세금을 사업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이율이 높은 금융상품에 쓸 수
    있는데다 보증금문제로 집주인과 다투기도 싫기 때문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전세가격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해주는 월세를 마다할 수 없는 입장이다.

    월세선호현상이 부유층이 몰려사는 고급아파트단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월급생활자들의 경우 월세지출이 부담스러운 반면 여유돈이 있는 사람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부동산에 잠긴 돈을 조금이라도 빼내 금융상품에
    넣는"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과거 목돈이 없는 서민층의 전유물이던 월세를
    중산층에게까지 확산시키고 있는 셈이다.

    <>월세선호사례 =전세금액이 1억원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훼밀리아파트
    3백1동 49평형 아파트에는 최근 전세 5천만원, 월세 1백만원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왔다.

    이 거래를 중개한 한양공인 김지봉 대표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이 급한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월세를 제의했고 집주인도 여유가 있어 이를
    받아들였다"며 "최근들어 월세계약이 많이 맺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서울공인 진태호 중개사도 "이달들어서만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35평형(전세 9천만원)을 전세 3천만원 월세 1백만~1백20만원에
    살겠다는 의뢰를 서너건 접수하는 등 최근 월세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는 IMF이후에 새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분당 등 수도권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파트 매매값과 전세값이 급락추세를 보이면서 목돈을 들이는 대신
    최소한의 자금만 주거비용으로 투자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는게
    이지역 중개인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주택뿐 아니라 오피스빌딩에도 월세선호추세가 확산되기는 마찬가지다.

    대신증권은 이달초 사옥7층을 신한회계법인에 보증금 1억원, 월 9백만원에
    임대했다.

    이 회사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보증금을 높여받았으나 최근들어
    보증금을 낮추고 차액을 월세로 받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입만 확보되면 회사측에서도 손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월세가 늘어나는 이유 =한마디로 고금리시대와 경기불황이 만들어낸 현
    상으로 해석된다.

    일반인들의 경우 금융상품수익률이 높은데 목돈인 전세금을 묶어두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부족한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린다는 것.

    또 소득이 줄었다고 해서 갑자기 집을 줄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중개인들은 "수입이 감소해도 집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위해
    보증금(전세금)규모를 낮춘채 나머지를 월세로 내면서 경기회복시까지
    기다려보자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고 있있다.

    집주인도 급락하는 전세보증금 때문에 세입자와 다투기보다는 차라리
    보증금은 적더라도 안정적인 월세수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백광엽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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