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큰손' 中 부유층의 변심…까르띠에 대신 라오푸골드 산다
차이나 럭셔리의 공습
(1) 애국 소비 열풍 타고 中 토종명품 급성장
왕실 세공 기술 내세워 마케팅
LVMH 회장 "정교하다" 칭찬
작년 매출 273억 위안…221%↑
(1) 애국 소비 열풍 타고 中 토종명품 급성장
왕실 세공 기술 내세워 마케팅
LVMH 회장 "정교하다" 칭찬
작년 매출 273억 위안…221%↑
판매 방식과 서비스는 철저히 서구 명품 전략을 차용했다. 통상적인 중국 주얼리 브랜드는 금 중량에 최소한의 인건비를 더해 약 10%의 이윤을 남긴다. 이에 비해 라오푸골드는 서구 명품 주얼리처럼 고정 가격 모델로 마진을 대폭 높여 제품 하나당 평균 41.8%에 달하는 이익을 확보한다.
글로벌 금값 급등에 ‘궈차오’(애국 소비) 열풍까지 맞물려 라오푸골드는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라오푸골드는 지난해에만 매장 10곳을 새로 냈다. 전체 매장은 45곳으로 늘었다. 최근 싱가포르에 해외 첫 매장도 열었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앤드코는 중국 시장에서 라오푸골드가 에르메스는 물론 까르띠에와 반클리프아펠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의 주얼리 사업부 매출도 추월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서 ‘에르메스 피코탄의 대체품’으로 불리는 명품 가죽 브랜드인 송몬트의 마케팅 전략도 비슷하다. 송몬트 버킷백 가격은 약 421달러로 피코탄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송몬트 매출은 90%가량 늘었다. 향수 브랜드 ‘투서머’, 캐시미어 브랜드 ‘아이시클’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아이시클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막스마라의 코트를 생산하던 공장을 인수해 고품질 캐시미어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중국 토종 브랜드 시장(명품 브랜드 포함) 규모는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중국 토종 브랜드 시장 규모가 2023년 2조500억위안(약 447조원)에서 2028년 3조위안(약 654조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내에서 해외 명품 소비는 위축됐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해외 명품 소비액은 2021년 4700억위안(약 102조원)에서 지난해 3600억위안(약 78조원)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에선 싸구려 제품을 양산하던 중국이 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서구 명품 브랜드가 기존의 권위를 내려놓고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C럭셔리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럭셔리 브랜드가 세계적인 명품 반열에 오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는 아직 점유율이 매우 낮아 매출 증가율이 높아 보이는 착시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