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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산·속초에 외국인 북적…크루즈가 지역 관광 살린다
여수항에 10년치 크루즈 몰려
1~5월 외국인 결제액 44% 늘어
올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전망
1~5월 외국인 결제액 44% 늘어
올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전망
8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5월 방한 크루즈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한 20만6542명으로 집계됐다. 방한 크루즈 관광객이 월간 기준으로 2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1~5월 방한 크루즈 관광객은 70만9000명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160만 명)를 넘어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속초항에도 올해 크루즈선이 총 7차례 입항한다. 작년(4항차) 대비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인 관광객 1500여 명을 태운 10만t급 국제 크루즈선 ‘비지오’호가 충남 서산 대산항에 입항했다. 다른 나라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이 대산항에 기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항구도시가 크루즈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은 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한일령’(일본과의 관계 제한 조치)이 본격화하자 일본으로 갈 예정이었던 중국발(發) 크루즈선 상당수가 한국으로 목적지를 틀었다.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방 도시 관광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크루즈가 기항할 수 있는 지방 항구도시가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방한 크루즈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이 9만3000명(전체의 45.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리핀(2만3000명), 일본(2만3000명), 인도네시아(1만7000명) 순이다.
크루즈 관광객 유입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올해 1~5월 여수의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보다 43.8% 증가했다. 크루즈선이 입항한 지난달 27일 서산 지역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관광업계에서는 크루즈가 지역 중소도시 관광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 중소도시는 교통수단은 물론 숙박·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하지만 크루즈 기항지가 되면 따로 숙박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관광 활성화가 가능해진다. 크루즈를 타고 온 외국인 개별 관광객이 기항지 상권 골목 곳곳을 둘러보는 사례도 많아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1박2일 이상 머무는 ‘오버나이트 기항’을 늘리고 선원도 하선해 관광·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