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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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던 서울 아파트 매물이 지난 21일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5월9일)까지 기간은 남았지만, 각종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급매장’은 마무리 수순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주택자의 경우 여러 매물을 내놨다가 한 번에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아 매물이 증가했던 속도만큼이나 감소 속도 역시 가파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3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793건으로 집계됐다. 8만 건을 돌파했던 지난 21일(8만800건)보다 1.7% 줄어든 수준이다. 한강벨트 지역에서 용산구(-2.2%), 성동구(-1.8%) 동작구(-1.5%) 송파구(-0,.9%) 등이 같은 기간 매물이 감소했다. 2월2일 기준 5만6894건 수준이었던 서울 매물이 다주택자에 대한 대통령 발언 등 이후로 급증했지만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규제지역 다주택자는 오는 5월9일까지 매매계약을 하고 계약금까지 받은 게 확인돼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다. 일선 중개사들은 토지거래허가 기간이 평일 기준 15일이 걸리는 만큼 “팔 사람은 다 팔았다”는 분위기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들은 거래가 어느 정도 완료됐고 이제는 매도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며 거래를 보류하고 있다”며 “다음에 다시 급매장이 올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매수인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고가 지역에서는 아직도 추가 거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있다. 고가 주택일수록 보유세 부담에 대한 공포가 커서다. 정부가 공개한 올해 서울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8.67% 올랐다. 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자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이다. 강남권에서는 1주택만 갖고 있어도 보유세가 세 부담 상한인 50%가량 늘어나는 단지가 많다. 압구정동의 B공인 관계자는 “4월 초중순까지는 다주택자 막판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1주택자는 매매시한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을 보고 매도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매물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주택자의 경우 여러 개 매물을 한꺼번에 내놓는 경우가 많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는 매물을 여러 개 올려놓고 뭐든 팔리면 매물을 모두 내리는 식”이라며 “4월 중순이 될수록 매물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