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억원짜리 퇴직"

한번 퇴직에 이정도면 퇴직을 고려해 봄직하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다.

영국 EMI사의 짐 필드 음악사업담당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최근 EMI를 그만두면서 1천2백만파운드의 퇴직위로금을 주머니에
챙겼다.

이 액수는 영국 사상 최고의 퇴직금이다.

그가 이같이 거액의 퇴직금으로 받은 것은 경영수완과 사내에서의 업적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필드사장은 지난10년간 EMI 음악사업부문을 총지휘해 왔다.

재직동안 그는 회사의 순이익을 10배로 늘려놓는 경영수완을 보이며
EMI를 세계적인 음반업체의 반석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필드사장은 지난달 EMI그룹총괄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음악사업부문에 대한 경영권과 연봉문제를 놓고 회사와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거액을 챙기면서 회사를 떠나게 됐지만 회사측에서는 결코
많은 액수를 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의 공헌도와 연간 1천만파운드가 넘게드는 뉴욕 사무소를 폐쇄하면서
얻어지는 경비절감효과를 감안하면 그의 퇴직금이 결코 지나친 액수는
아니다"라는 것.

필드사장도 섭섭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