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사흘째 상승 행진을 벌였다.

지수관련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선물 매도차익을 청산하려는 매수세가
나타났고 일반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선 것이
보탬이 됐다.

외국인도 순매수를 계속했고 기관투자가들도 매물을 줄였다.

그 결과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22포인트 오른 525.9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늘어난 6천8백51만주였다.

<> 장중동향 =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선물매도차익거래가 대거 청산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에도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세를 부추겼다.

짙은 관망세로 한때 매도우위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주가는 전장 한때 53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결산 상장사들이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여기에다 후장 들어서는 일반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이 줄어 들었다.

<> 특징주 = 중앙종금 한보철강은 구조조정이나 자구책 마련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신호페이퍼 등 신호그룹주는 이달중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추가
자금지원을 받는다는 보도로 크게 올랐다.

진로 진로식품도 법원으로부터 화의가 받아들여진 점이 호재로 작용,
초강세였다.

제일기획은 10만원대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외환은행은 외국 금융기관의 지분참여나 기업인수합병(M&A)을 호재로
전날에 이어 소폭 상승했다.

거래량은 3백여만주로 1위를 기록했다.

고려증권은 채권단의 대출금 출자 전환이 희박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택은행이 대출금을 출자 전환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 진단 = 박스권을 박차고 나갈 뚜렷한 모멘텀이 좀체 형성되지 않고
있다.

거래량에도 좀처럼 체중이 실리지 않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지 않는 이상 장을
이끌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저가대형주나 중소형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한 단기 순환매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대일 무역적자 대폭 감소
<> 김 대통령 부실기업 조기 정리 지시
<> 원.달러환율 1천4백원대에서 안정

< 악재성 >

<> 12월결산 상장사 사상 최대 적자
<> 국내 기업 올해 추가 이자부담 22조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