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투자신탁 고객들에게 원리금을 조기에 지급하기 위해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의지를 명확히 밝히는 등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신탁재산 인출이 늦어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신세기투신
신탁재산중 신세기투신측에서 전용해버린 손실분(6천3백55억원)에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나서지 않고선 해결될 수 없다는 얘기다.

신세기투신 신탁재산을 인계받는 한국투자신탁에서 이같은 손실분을
감당하기엔 부담스런 상황인데다 한투 직원들의 반발도 컸다.

한투를 포함한 7개 투신 사장들도 지난달 20일이후 세차례나 모여
업계공동으로 "고통분담"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실정이다.

신세기투신의 한 고객은 "신세기투신 문제는 투신사는 물론 국내
금융기관 전체의 신뢰성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다이너마이트같은
폭발력을 지닌 한국금융공황의 불씨"라며 정부와 한투의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촉구했다.

또 한투를 제외한 6개투신 노조는 2일오전 대한투신에서 합동회의를
열어 <>수익자보호기금 설치를 통한 고통분담을 감수한다는데 합의하고
<>정부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의지 표명을 투신협회와 정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

한투에서 제시한 원리금 지급시기(1월31일)가 지나도록 자금이 묶인
신세기측 고객들은 한투 본사와 영업점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객재산 보호와 불필요한 자금인출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신세기투신 고객들에 대한 원리금 지급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