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소기업의 벤처기업화는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 과제중
하나이다.

전기 기계등 벤처 관련업종의 경우 벤처화가 어렵지않으나 단순
노동집약적 업종은 새로운 품목을 택해야하는 난점이 있다.

부산 토박이회사인 동림(대표 심경환)은 노동집약적 기존 생산품과는
전혀 다른 첨단 아이템으로 벤처의 한 영역을 개척한 모험기업이다.

이회사는 20여년간 생산해온 인조모피 및 봉제완구를 해외 아이템, 새로
도입한 최첨단의 초절전형 광고시스템을 국내 주력품목으로 구분짓고
사업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중 부산 사상 소재 인조모피 공장의 설비를 대부분 중국
청도 현지법인에 이전하고 국내에선 광고시스템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동림이 공급하는 광고시스템은 기존 광고판과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기존 광고판에 비해 형광등 및 안정기 수를 보드당 6개 가량씩 줄이고도
빛이 균일하게 전달되는 제품으로 호주의 세계적인 발명특허품이다.

이회사는 지난 93년 호주에서 특허권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이기술을
도입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1백% 국산화, 로열티를 전혀 물지않고
국내 및 일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프리즈멕스"로 이름붙여진 이 광고판은 특수 아크릴패널에 부착된
도트메트릭스에 의해 형광등 빛이 굴절 반사돼 패널표면을 밝게 조명하는
방식.

패널 가장자리에 설치된 형광등 하나로 60cm, 형광등을 패널 양면에
마주보게 설치하면 1백20cm까지 빛이 균일하게 전달된다.

따라서 프리즈멕스는 기존 조명사인과 비교, 50~70%의 절전효과가 있을
뿐아니라 두께가 5분의1 수준인 5cm 정도여서 공간활용도를 높일수 있다.

일반 형광등이나 3파장형광등을 사용하는 이시스템은 10분이면 형광등이나
광고물을 교체할수 있고 단면 양면 모두 조명할수 있으며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폐기때에는 1백% 자재 재활용이 가능하다.

회사측은 이제품을 지하철 백화점 전시장등의 와이드컬러광고용, 각종
유도사인물, X레이사진 관찰대용 및 인테리어소재용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이후 에너지절약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프리즈멕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느는 추세이다.

이미 부산지하철과 김해.김포.울산공항, 부산의 롯데 현대백화점과
그랜드호텔, 서울의 신세계 삼성생명등에서 이시스템을 설치했다.

오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홍보판용으로도 채택돼 여러 곳에
설치중이며 전국의 대형빌딩주 등으로부터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부산지하철측은 1호선에 전량 프리즈멕스를 설치해 상당한 절전 및
환경미화 효과를 거둔데 힘입어 2호선에도 설계에 반영, 채택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이회사는 1천여평 규모의 부산 반송동 프리즈멕스 전용공장과
명륜동 광고사업부((051)556-1600)의 생산.디자인개발력을 보강해 전국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리점 개설도 계획중이다.

이회사의 심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여서 절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광고시스템 부문에서만 올해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