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해소와 함께 폭등세를 보인 주가의 추가 상승폭은 투신권의
순매수 규모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은 투신사의
순매수동향과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일(거래일기준)동안 투신권은 단 4일만 매도우위를 보였는데
이중 사흘은 주가가 하락했다.

나머지 하루도 주가상승폭이 미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꾸준한 매수에 나섰지만 투신이 매도우위를 보인 날은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외환위기해소에도 불구하고 은행 보험 등은 큰폭의
매도를 보이고 있어 주가 상승폭은 기관중 유일하게 주식을 사고 있는
투신권의 순매수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투신권은 지난해 주식형수익증권의 잔고가 1조5천3백억원 감소했다.

주식편입비율을 50~60%로 가정할 경우 8천~9천억원의 주식매도요인이
생긴 셈이다.

그러나 투신의 지난해 실제 순매도 규모는 1조8천8백억원이었다.

올들어서도 주식형잔고가 추가로 6천억원 감소했지만 이미 매도한
물량을 감안하면 앞으로 3~4천억원의 매수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