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잃지 맙시다.

우리는 꼭 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60년, 70년대에 허허벌판에서도 경제를
일으켰는데, 지금 못하겠습니까"

강경상고 총동창회 김정렴(74) 회장은 국민들을 향해 이렇게 파이팅을
외쳤다.

김회장은 60~70년대에 걸쳐 재무장관 상공장관을 거쳐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한국경제사의 산증인".

전후 경제 근대화를 주도했던 주역이기도 한 김회장은 "지난 30년간
쌓아놓은 공든탑이 불과 4년여만에 무너진 것을 생각하면 새벽에도 잠이
안올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며"그러나 수출에 힘쓰고 열심히 절약하면
반드시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에 동참하게 된 동기는.

"지난 연말 일부 동창회원들 사이에서 경제극복 노력을 다지는 차원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대한상의가 전개하는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모두 대찬성이라 총동창회를 계기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경제 극복 방안은.

"국제통화기금(IMF) 처방은 옳은 방향입니다.

수출에 주력하고 수입은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나 해외관광을 억제해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도 병행해야죠.

해외건설도 더 많이 하고 외국자본을 적극 들여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국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지난 63,64년에도 IMF로부터 차관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금리인상 시장개방 환율급등 등 지금과 비슷한 정책이
시행됐습니다.

그때 경제는 지금과 비교가 안될정도로 어려웠죠. 그런데도 극복했습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훨씬 좋은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