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중일 사장
이중찬 노조위원장

대우전자부품은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고 나서 협력적 관계를 구축한 대표적
기업이다.

이 회사 노조는 89년 40일동안 극심한 파업을 벌였다.

그후에도 92년까지 임단협때마다 사측과 줄다리기를 했다.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율 임금인상과 정치적 사항까지 요구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았다.

노사분규로 생산성이 떨어진데다 선진국의 수입규제 및 시장개방 압력으로
경영여건은 갈수록 악화됐다.

끝내 회사는 안성공장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노조는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꾸었다.

회사도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때마침 93년말 부임한 신임사장은 "노사협력"을 경영의 최우선과제로
내걸었다.

회사는 노조를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의식교육을 통해
중간관리층의 잘못된 노조관을 바로잡았다.

경영정보는 과감하게 공개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근로자들의 불만을 줄였다.

95년6월 대우전자부품 노사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키로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매출이 해마다 20%이상 급증했다.

노사협상 풍토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열흘만에 단체협상을 매듭지었으며 올해는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회사측에 일임했다.

대우전자부품 노사는 최근 경제위기가 심화되자 결의대회를 가졌다.

비상노사협의체도 만들었다.

협의체는 노사가 고통을 분담키로 하고 <>임원 임금 15% 감액 <>잔업중단
<>간식 생일선물 폐지 <>결혼기념쿠폰 명절선물 등 각종 기념선물 유보
<>경비 50% 절감 등의 결정을 내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