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애니콜"브랜드가 셀룰러폰에 이어 PCS폰시장에서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애니콜"PCS는 지난8월 5백대를 시작으로 9월 6만2천대, 10월 14만대,
11월 25만대 등 공급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말까지는 총75만2천5백대 정도가 공급될 예정으로 전체
PCS폰 공급물량의 65%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10월 PCS(개인휴대통신)서비스가 상용화된 이래 아직까지 PCS단말기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셀룰러폰에 이어 PCS폰에서도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PCS폰을 처음 내놓으면서 93년말 처음 선보인
셀룰러폰의 마케팅 전략을 거의 그대로 수용했다.

셀룰러폰에서의 1위 기업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애니콜"브랜드 컨셉트를 지속적으로 유지, PCS폰을 통한 브랜드 확장을
다시금 꾀하는 한편 마켓셰어및 소비자들의 마인드셰어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

삼성의 이같은 전략은 현재까지 소비자들로부터 셀룰러폰과 PCS폰은
별개의 제품이 아니라 같은 개념의 이동통신단말기라는 인식과 함께
"애니콜"PCS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은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애니콜"PCS는 기능키입력방식 음성인식다이얼기능 등과 같은
사용자 중심의 제품설계와 배터리 사용시간 연장, 통화성공률 개선을 통해
사용의 편의성을 높여 좋은 평가를 얻었다.

맑고 깨끗한 통화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적인 노력과 함께 작고
가벼우면서도 배터리가 오래가는 PCS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품에 적극 반영한 것.

특히 "애니콜"PCS는 배터리에서 최장 1백3시간 연속대기와 3백5분
연속통화가 가능하며 핸즈프리 사용시에도 음성다이얼기능이 지원되도록
제작됐다.

또 PCS폰 수요자의 절반 정도가 20~30대라는 점을 감안, 제품색깔을
기존의 검정색외에 노랑 파랑 등으로 다양화해 젊은 소비자층의 요구에
부응했다.

유통의 측면에서는 PCS서비스업체 유통망과 함께 자사 유통망을 동시에
가동, 소비자들의 제품구입을 용이하게 했으며 배터리 핸즈프리 등 각종
옵션장비도 기존의 대리점은 물론 서비스센터에서도 취급토록하고 판매가격을
크게 낮춘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듯 현재 "애니콜"PCS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된
반응은 "운전중에 위험하게 버튼을 누르지않고 말로 전화를 걸 수 있다"
"대기시간이 긴 것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 휴대가 편하다"는 점으로 모아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PCS단말기시장은 아직까지 공급물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특성이 있다"며 "따라서 기존의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외에 최근 PCS폰을
선보인 현대전자와 몇몇 중소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경쟁에 뛰어들 내년
상반기가 주목된다"고 말하고 있다.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