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나쁜 자세로 학습및 정신노동을 한다거가 과도한 육체노동및 운동을
해서 척추가 경직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중에 강직성 척추염에 걸리는 사람도 적잖다.

척추경직은 근육수축에 의해 척추의 운동성이 감소되는 것이다.

나쁜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시키면 허리의 근육과 인대가 무리한 부하를
받아 회복되지 않는다.

심각한 병적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3~4일 길어야
몇주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따라서 몇주이상 지속되는 척추경직은 척추간판수핵탈출증 퇴행성.염증성.
종양성척추질환이 의심된다.

반면 강직성 척추염은 류머티스관절염과 비슷한 자가면역성 염증질환이다.

체내 특정항원에 대한 항체가 과다 생성돼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청소년후반기부터 발병하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많다.

발병빈도는 인구 2천명당 1명꼴이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류머티스관절염만큼 흔하다.

초기증상은 일어나자마자 느끼는 척추운동장애로 잠에서 깬뒤에도 수시간
동안 통증이 지속된다.

이밖에 전신무력증 식욕부진 미열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병세가 심해지면 운동장애가 커지고 휴식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켜 너무
오래 누워 있다가 움직이려면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급기야 강직성 척추염은 요추 천장관절(척추의 천골과 골반을 연결하는
관절)뿐만 아니라 고관절(골반과 다리뼈를 연결하는 관절)과 어깨관절로
번진다.

또 요추에서 흉추 경추 등 척추의 윗부분으로 발병범위가 확대된다.

척추가 굳기 시작하면 걷잡을수 없는데 심한 경우는 모든 척추가 완전히
경직돼 환자는 앞을 쳐다보지 못하고 땅만 보고 걷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진단은 척추의 통증이나 운동제한, 흉곽팽창 등으로 알수 있다.

방사성동위원소검사를 이용해 HLA-B27 유전인자가 염색체에 존재하는지
확인하여 진단한다.

환자의 90%가량이 양성을 보인다.

치료는 통증을 없애기 위해 인도메타신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쓰고 드물게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금제제를 사용한다.

온열요법 초음파치료 운동요법으로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변형된
상태로 강직되는 것을 예방한다.

수영은 특히 좋은 운동이다.

강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런 요법과 함께 베개를 목밑에 바쳐 주고
딱딱한 침대나 온돌방에서 자야 한다.

굽은 자세로 신경을 곤두세워 오랫동안 일하는 것은 금물이며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심하면 척추중간에 쐐기모양의 홈을 파고 척추를 곧바로 세우는 척추절골술
이나 심한 염증이 생긴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 도움말 = 인제대 상계백병원 석세일(정형외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