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는 한국의 원화가치가 미국 자동차의 수출에 타격을 가할
정도로 과도하게 하락해 있다며 이의 대응책을 미 행정부에 공식 요구할
방침이다.

미국자동차제조업자협회(AAMA)의 앤드루 카드회장은 9일 경제전문방송인
CNBC와의 회견에서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및 엔화가치가 지나치게
낮아져 미국 자동차가 가격경쟁력 악화로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며 이에대한 미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회장은 올들어 지속된 원화 및 엔화가치 하락으로 특히 아시아지역에
서의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성장세가 꺾여 지난해에 비해 15.4% 감소했으며
이같은 현상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엔화 및 원화의 약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빅3은 가격경쟁력
악화로 판매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카드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원화 및 엔화약세로 인한 미국 자동차의
수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 시장개방 압력을 강화하도록 미
행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