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화가들의 그림과 이들의 작품세계를 담은 시를 모은 "시로 가는
그림여행전"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간 "미술시대"주간이자 중견시인인 류석우씨가 원로에서 신진까지 국내
유명작가를 소재로 쓴 시화집 "시로 가는 그림여행"의 출간에 맞춰 같은
이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10~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상
(730-0030)에서 열린다.

출품작가는 김흥수 전혁림 이종상 김봉태 황영성 이숙자 구자승 이동식
박대성 이왈종 황창배 장순업 황주리 도윤희 박유아 안윤모 이강하씨등 88명.

"칼날같은 세상/
서로 상극에 서서...그렇게 상극이 만나 화합하는/
오묘한 하모니즘...자연과 인생이/
사랑과 미움이...한뜻의 감성으로/
한뜻의 이성으로/
결합한다..."(빛나는 하모니즘-김흥수화백에게)

"북구를 다 돌아봐도/
그리움이 없는/
마흔살 여정은/
잠간의 추억제...허드슨강 바라보이는 동네인들/
따스한 불빛만 있으랴만..."(황주리에게)

류씨가 화가들을 대상으로 시를 쓰게된 것은 미술의 거리 인사동에서
20여년 이들과 교분을 나눠온 까닭이다.

전시기획과 함께 미술잡지를 발행해오며 문인들보다 화가들과 절친한
교분을 가져온 그가 그들과의 오랜 만남을 시로 옮기게된 것이다.

97한국문학예술상을 수상한 그는 문학춘추에 시 "동면"을 발표, 문단에
데뷔했고 "4월의 묵시록" "겨울달빛" "설산행" "반잔의 블랙커피"등 12권의
시집을 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