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기무이자, 장기저리등을 내세우며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움츠러든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있다.

장기무이자판촉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경기침체에다 잇단 임직원감축에 따른 고용불안으로 매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회사별 판촉전을 알아본다.

<> 현대자동차 = 지난 18일부터 신할부II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무이자할부와 인도금유예할부의 장점을 혼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차를 살때 최초인도금으로 차값의 10%만 내고 3년제로 할 경우
남은 금액중 35%는 20개월간 무이자할부금과 연 8.5%의 유예이자를 내면
된다.

20개월후에는 유예된 잔여금의 이자만 부담하다가 마지막 3년째 되는 때
유예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신할부II는 20개월정도 무이자로 차를 살 경우 월할부금납부가 버거운
고객들이 이용함직하다고 현대자동차는 밝혔다.

대상차종은 아토스 아반떼 티뷰론 쏘나타III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III 마르샤등은 20개월(10월이후
생산분)부터 24개월(7-9월 생산분)까지 무이자할부도 병행하고 있다.

그랜저와 다이너스티는 15-20개월 무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 대우자동차 =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프린스 브로엄등 5개차종에 대해
무이자 30개월을 적용하고 있다.

선수금은 30%선.

정기저리할부도 병행하고 있다.

36개월 연6%, 48개월 연8%, 60개월 연10%금리로 장기할부판매하고
있다.

선수율은 15-20%정도.

대상차종은 티코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프린스 보로엄등 6개차종이다.

<> 기아자동차 = 기아자동차는 다른 회사와 달리 무이자 밀어내기등
출혈판매를 하지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판매확대가 시급한 만큼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고있다.

우선 프라이드와 세피아 의 경우 인도금 40%이상 납부조건으로 할부금리를
연13.8%에서 연 6%로 낮췄다.

또 이와는 별도로 차종별로 30만-50만원까지 할인도 실시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 무쏘와 이스타나에 대해 선수금을 15%에서 10%로
낮췄다.

잔액중 35-50%는 24-36개월간 할부로 내고(이자율 연13.9%) 나머지
40-55%는 2년 또는 3년후 일시불 또는 할부로 납부하면 된다.

무이자할부기간도 10개월에서 15개월로 늘렸다.

또 다른 회사의 지프형승용차나 소형버스를 갖고있는 고객이 무쏘 코란도
이스타나등으로 바꿀 경우 20만-53만원의 특별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 판매현황 =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판매는 여의치않다.

영업소관계자들은 "예전에 이정도의 조건을 내걸면 판매가급증했으나
지금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며 "경기부진과 고용불안의 여파가 예상보다
큰 것같다"고 말했다.

일부 영업소에는 구입계약을 취소하겠다는 고객도 있는 실정이다.

[[ 자동차업계 판촉조건 ]]

<> 현대자동차 = 신할부II(무이자 + 인도금유예제, 아토스 아반떼 티뷰론
소나타III) 무이자(최고24개월)

<> 대우자동차 = 무이자(최고 30개월,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프린스
브로엄) 장기저리할부제(36개월 연6%, 48개월 연8%,
60개월 연10%)

<> 기아자동차 = 할부금리 6~10% 인하(세피아II 아벨라 프론티어 프레지오)
정상할부 차값 10% 할인

<> 쌍용자동차 = 선수금 15%에서 10%로 인하, 인도금 유예제(무쏘
이스타나)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