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년 조선왕조의 역사를 담은 "조선왕조실록 CD롬" 증보판이 나왔다.

95년 10월 조선왕조실록 CD롬이 첫선을 보인 뒤 2년여만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지난 10월 1일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
유산"으로 등록됐다.

따라서 이번에 나온 증보판 CD롬은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들
에게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까지 25대 4백72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의 공식 역사서.

조선왕조의 정치 경제는 물론 인물 자연 학술, 민중의 생활사까지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문원본이 총 1천8백93권 8백88책, 한글번역본이 4백13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중국의 최대사서 "이십오사"의 3배에 달한다.

이러한 조선왕조실록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CD롬이 개발된 것은 95년.

1차적으로 실록전체를 조선전기(태조~성종 1백3년), 조선중기(연산군~현종
1백81년), 조선후기(숙종~철종 1백90년)로 분류,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3장의 CD롬에 수록했다.

그러나 초판은 조선전기에만 분류색인을 수록, 5백년 조선역사를 한눈에
훑기엔 다소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이번 증보판은 이같은 단점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실록 전체의 분류색인을 실어 왕조 5백년사에 대한 주제별 접근을 가능케
했다.

실록의 한문 원전 권수와 면수 정보를 빠짐없이 수록, 한문 원전 참조를
쉽게 만든 것도 진일보한 대목.

초판 발행시 CD롬 3장에 각각 분리수록됐던 25대 조선임금들의 해제를 4집
으로 통합수록해 일반인들도 키보드 하나로 난해한 실록을 살펴볼수 있도록
했다.

2년동안 컴퓨터환경이 크게 달라진 점을 반영, 윈도 3.1은 물론 윈도 95
환경 아래서도 작동될수 있도록 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CD롬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나온 조선왕조실록 CD롬 증보판은 국내외의 한국학 연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왕조실록 CD롬은 한국사 연구의 과학화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문학 과학등 분야별 체계적 연구에 기초가 된다는게 학계의 평가다.

또 인구 질병 전쟁 종교등 세분화된 학문을 구축하는데도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주요인물의 전기와 사생활, 기인들에 대한 기록은 대하소설이나
논픽션 등을 쓰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주요도서관과 한국학 연구기관에서 이 CD롬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반만년 역사의 문화국가인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자연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왕조실록 CD롬 제작업체인 서울시스템은 앞으로 실록의 한문원본 CD롬
을 제작하는 한편 다른 고전 국학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왕조실록 CD롬의 가격은 1세트 6백만원.

문의 5100-720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