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보험사들은 오히려 해외유가증권 투자액을 늘리는 등 비교적 공격적으로
해외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감독원에 따르면 97회계년도(97년 4월~98년 3월)들어 지난 9월말
현재 삼성 대한 등 6개 대형생보사의 해외 유가증권투자액은 5천34억7천만원
으로 지난 3월말의 3천2백75억6천만원에 비해 5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도 투자규모를 늘려 9월말 현재 해외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6개
손보사의 투자규모는 7백55억원4천만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71.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수익율도 비교적 높아 6개 생보사의 경우 96회계년도 중에는 수익율이
7.41%에 달했으나 이번 회계년도들어서는 6개월동안 22.11%의 기간수익율을
기록하고 있다.

96회계년도중 4.92%에 달했던 손보사의 수익율도 지난 9월말 현재 8.31%로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이번 회계년도들어 채권과 주식보유규모를 각각 7백47억원과
2백87억원씩 늘리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지난해 10.75%였던 수익율을
지난 9월말 현재 37.84%로까지 높였다.

지난해 4.6%의 수익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대한생명은 이번 회계년도들어
9월말 현재 채권보유분은 43억9천만원으로 2백46억5천만원이나 줄이는 대신
주식은 1천1백60억원이나 늘리는 주식우위의 투자를 통해 상반기동안 6.9%의
수익율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교보생명은 해외유가증권 투자에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
24억5천여만원에 달했던 채권을 이번 회계년도들어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대체로 채권우위로 해외자산을 운영하는 가운데 지난 9월말 현재
수익율은 제일화재가 12.92%로 가장 높고 <>쌍용 9.43% <>삼성 8.96% <>LG
6.0% <>현대 5.74%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회계년도들어 삼성은 채권보유분만 48억5천만원 상당을 늘렸으며
현대는 71억원상당의 주식.채권형 펀드를 전량 매각하고 주식도 5억5천만원
상당을 순매각한 대신 채권은 94억4천만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는 채권및 주식보유분을 각각 51억원과 1억9천만원씩 늘리고 주식.채권
펀드도 14억2천만원 상당을 늘려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일은 주식보유분은 3억5천만원 상당을 줄이는 대신 채권은
1백54억원이나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대한은 주식만 18억원, 쌍용은 채권만 10억원 상당씩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