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값이 비싸더라도 수입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

수입아이스크림이 국산보다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유지방이 높고
유통기간이 짧으며 안정제가 덜 첨가되고 땅콩등 부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기 때문.

삼성서울병원 김진옥 임상영양연구실장은 "청소년들이 어렸을때부터
수입아이스크림 피자 햄버거등 고지방 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지고 있어
어른이 되면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걸릴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수입아이스크림은 유지방함유율이 10~12%인 레귤러형, 15~16%인 리치형으로
구분돼있는데 청소년들은 주로 리치형을 선호하고 있다.

리치형 아이스크림 한개는 약4백 의 열량을 갖고 있어 매일 한개씩
먹는다면 운동량이 적은 청소년들에게 영양과잉을 가져오기 쉽다.

치료식의 관점에서 아이스크림은 편도선이나 위장에 병이 생겼을 경우
인후를 청량하게 하고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지 않고 고열량을 섭취하기 위한
음식으로 선택된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결코 마구 먹어서는 안될 음식이다.

미국의 경우 생후 3개월정도이면 의사가 비만성향의 아이를 가려내
전지분유대신 탈지우유를 먹이라고 적극 권유할 정도이며 성인들은
영양과잉을 피하기 위해 유지방 5%대의 저지방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다.

빙과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국제품의 향미가 좋은 이유는 외국 젖소는
초지에서 방목되는 반면 국내젖소는 사료로 사육돼 아이스크림의 원료인
우유의 질이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온변화가 심한 우리나라 기후조건때문에 국산은 안정제가
외국산보다 많이 첨가된다"고 말했다.

안정제는 수분을 많이 머금어 온도변화에 따른 제품의 변형을 줄이는대신
유지방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기분을 떨어뜨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