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동에서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김소명(가명.45)씨는 사업상 1천만원
정도의 자금을 급히 구해야 하는 일이 잦다.

며칠간만 빌리면 된다는 생각에 김씨는 그동안 은행대출 대신에 사채를
써왔다.

은행대출은 통상 만기가 1년정도 되고 만기전에 갚으면 일정기간 또 다시
대출 받을수 없거나 다시 받는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러던차에 주위로부터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일정한도내에서 신용으로 필요한 돈을 수시로 빌렸다 갚았다 할수 있는
제도라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졌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란 예를들어 예금잔액을 "마이너스 1천만원"까지 인출
할수 있도록 정한뒤 자유롭게 입출금하는 형태의 대출을 말한다.

바꿔말해 예금잔액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의 인출은 대출이고 입금은 대출
상환이 된다.

마이너스 대출은 편리함도 그만이지만 대출이자도 줄일수 있다는게 이점
이다.

기존 대출은 대출금액에 대해 매월 꼬박꼬박 이자를 내지만 마이너스 대출시
대출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를 낸다.

대출한도가 1천만원이라도 실제 대출이 평균 2백만원만 이뤄졌을 경우
그만큼만 이자를 내면 된다는 얘기다.

자금에 여유가 있을때 예금통장에 돈을 넣어두면 그만큼 대출이자가 경감
되는 장점이 있다.

예금잔액이 남아있지 않아도 공과금 납부 연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은행들의 가계대출 세일경쟁으로 마이너스 대출로 받을수 있는
금액한도도 최고 1억원 등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 자격 =은행의 "종합통장" 거래실적이 있는 고객만이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할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일반인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진 않다.

해당 은행에 예금을 해온 거래실적이 없어도 아파트관리비 등을 자동이체
할때 마이너스대출을 이용할수 있다.

또 <>신용카드론 <>신탁대출 <>자신의 신탁예금을 담보로 하는 수익권담보
대출을 마이너스로 받는 등 상당수 대출에 마이너스 방식을 적용할수 있다.

<> 활용법 =우선 종합통장을 통한 마이너스 대출을 알아보자.

통상적으로 급여생활자의 경우 매월 급여및 상여금을 통장으로 이체받거나
최근 3개월간 종합통장 거래 실적이 있으면 이용할수 있다.

가족중에 1개월이상 거래한 사람이 있어도 마이너스대출을 이용할수 있는
상품(외환은행 한가족평생통장)이 있다.

한도는 거래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거래실적에는 자유입출식예금 적립식예금
외화예금 등의 최근 3개월(또는 6개월) 평균잔액은 물론 급여(연금)이체,
신용카드 이용금액, 공과금 등의 자동이체, 환전 등의 실적도 포함된다.

이런 실적이 많을수록 마이너스대출로 빌릴수 있는 돈이 많아진다.

주거래은행을 선정, 가급적 금융거래를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도 이 때문
이다.

종합통장 거래가 없는 개인도 아파트관리비 이체계약이나 급여이체 계약을
맺으면 일정한도까지 대출 받을수 있는 상품도 나와 있다.

신용카드 이용자의 경우 종합통장 거래실적이 없어도 마이너스식으로
카드론을 할수 있다.

보람은행의 바로카드론의 경우 대출금리가 카드이용 실적에 따라 11.0~14.0%
에서 차등적용되며 담보제공 또는 적금 가입여부에 따라 0.3%포인트까지
추가로 감면된다.

단 카드론은 한도대출에 따른 취급수수료가 0.5%포인트 더 붙게 된다.

대출기간은 1년이며 3년까지 연장가능하다.

대출금액은 무보증 2천만원, 보증인이 있을 경우 5천만원및 담보제공시
1억원 범위내에서 가능하다.

조흥 중소기업 보람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는 신탁대출에서도 마이너스
대출을 적용하고 있다.

보람은행의 경우 최고 1억원범위내에서 3년까지 13.8~14.5%로 마이너스
형태의 신탁대출을 받을수 있다.

신탁예금 거래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수익권 담보대출시에도 마이너스
대출을 이용할수 있다.

마이너스 대출 기간은 기본이 1년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6개월 연기가 가능하나 기간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3년까지 연장할수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가용담보범위내인 경우 은행계정 대출은 3년, 신탁계정은
5년이내까지 연장가능하다.

보람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계속 연장할수 있다.

요즘은 은행들이 대출신청일 즉시 또는 1~2일이내에 대출해주기 때문에
마이너스 대출이야 말로 일시적인 긴급자금을 구하는데 최적의 재테크 상품
이라 할만하다.

< 오광진 기자 >

< 도움 보람은행 강남지점 조인호 PB팀장 538-9774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