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역사는 종언을 고했다고
주창했다.

그런데 요즘 미국에선 "경기순환의 종언"이란 말이 튀어나와 종래의
경제관념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경기순환론에는 확장과 후퇴의 주기가 여러가지 있다.

어음교환실적 도매물가 이자율 등이 반영된 평균 40개월 주기의 소순환이
있다.

2~3개의 소순환이 종합된 6~10년 단위의 주순환은 설비투자의 변동에
기인한다고 하여 설비순환이라고도 한다.

또한 15~20년주기의 장기순환은 주택이나 공장건물같은 건축활동의
변동을 말한다고 하여 건축순환이라고도 지칭한다.

이밖에 약 50~60년주기의 대순환이 있다.

슘피터와 콘트라티에프 등이 확인했다고 하여 콘트라티에프파라고 부르는
대순환은 철도나 전기 등 대발명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이미 7년째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경제가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지속적 성장을 할 것이라는 "뉴 이코노미"론은 정보혁명이라는 이노베이션과
연관된다.

뉴 이코노미론은 현대경제의 6가지 특성을 들고 있다.

1, 생산의 글로벌라이제이션
2, 금융의 변화
3, 고용의 유연성
4, 정부정책의 변화
5, 신규시장의 변화
6, 정보기술의 혁신 등이다.

이들 요인이 거래코스트를 감소시키고 수요와 공급을 유동화시켜
경기순환의 종언을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도 의회증언에서 가속되고 있는
정보혁명이 전반적인 코스트 감축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지적, "현재의
현상은 백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사태"라고 말했다.

정보네트워크사회가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이노베이션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슘피터는 "우편마차는 몇대를 연결해도 철도가 될수 없다"고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의 정보혁명이 아직은 생산성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60~80년대 보다도 낮다.

호경기는 금융정책과 유연한 노동시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보혁명이 뉴 이코노미를 초래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