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밀집지역의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바람이
확산되면서 임대용 소형아파트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20평 안팎의 소형평형이 많고 매매가대비 전세비율이 70%를 웃도는
서울 상계동 창동 반포 잠실등지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소형아파트가 비교적 월세형태로 임대하기가 수월한데다 환금성이
뛰어나 명예퇴직자 등 여유자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하면 1가구2주택에 해당되지 않고 세제혜택
까지 받을 수 있는 점도 소형아파트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이 임대를 목적으로 소형아파트를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상계동 창동일대의 아파트단지.

이 일대 부동산업소들은 소형아파트가 독신직장인 신혼부부 노인층들에
월세형태로 임대가 잘돼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월 임대료는 통상 제월1.5부~2부선으로 은행금리(연12%)를 웃돈다.

최근 거래된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18평형(매매가 6천5백만원)은 매물로
나온지 얼마안돼 보증금 2천만원 월세 40만원에 독신직장인에 임대됐다.

은행융자 3백만원을 안고 이 아파트를 산 신모씨(48세 주부)는 전세
4천5백만원에 들어있던 입주자를 내보낸후 월세로 전환했다.

방학동 대우공인중개사 이정진씨는 최근들어 신모씨와 같이 매달 고정적인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소형아파트를 찾는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매물소화가
중대형아파트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강남지역에서도 잠원 서초 반포 개포동일대 소형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노후 저층아파트가 많은 이 지역에선 여유자금이 많은 40대이후 중년층이
재건축을 겨냥, 집을 산 후 젊은 직장인이나 맞벌이부부 등에게 월세로
임대를 놓는 경우가 많다.

전세금이 4천만~4천5백만원인 잠실 주공아파트 13평의 경우 보증금
1천5백만원에 월세45만원을 받고 있다.

<유대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