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군 광릉수목원 주변에 들어서 있는 전원카페 음식점 커피숍 등의
시세가 급락하는 등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광릉수목원 일대 카페나 음식점 등은 외래객의 이용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시세가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강세를 보여왔으나 지난 6월 생태계보호를 위해
광릉수목원 출입제한조치가 내려진 이후 부동산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신규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기존 음식점 카페 등의
임대, 매매, 권리금이 지난해말에 비해 20~30%씩 떨어지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 현황

지난해까지만해도 성업을 이뤘던 광릉수목원 일대 전원카페 음식점 등
상가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지난 6월부터다.

사시사철 구분없이 많은 외래객으로 인해 수목원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문화재관리국 등 관계당국이 6월1일자로
출입제한조치를 내린 것이다.

수목원 출입은 예약자에 한해 허용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다 8월1일부터 수목원 주변 계곡출입을 완전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려져
상가의 주수요자인 외래객의 발길이 끊어지다시피 하고 있다.

<> 시세

광릉수목원을 관통하는 남양주쪽 진입로와 포천군쪽 진입로 도로변의 경우
음식점은 임대가가 보증금 6천만원에 월세 2백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쌌다.

매매가는 50평기준으로 6억~7억원을 호가했다.

그러나 6월이후는 임차인들이 장사가 안된다며 월세와 보증금을 내려줄 것을
잇따라 요구해 현재 시세는 보증금 5천만대로 떨어졌으며 월세도 1백50만원대
로 낮아진 상태다.

권리금 역시 1억원이상선에서 형성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투자기피 등으로
권리금이 8천만~9천만원대로 하락했다.

비슷한 규모의 전원카페나 커피숍 등도 지난해 12월 보증금 8천만원에
월세 1백만원, 권리금 1억1천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요즘은 투자자들이 없어
20~30%가량 떨어졌다.

음식점 등이 들어설수 있는 수목원 관통도로 주변의 준농림지의 거래도
완전 두절된 상태다.

이곳의 가격은 평당 2백50만~3백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1백만원대에 매입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이 가격에도 팔리지 않자 아예 분양사무소문을 닫는 업자들도 눈에
띈고 있다.

<> 전망

광릉수목원을 살리기 위해 취해진 6월과 8월의 수목원 출입제한조치가
언제 해제될지 기약이 없어 전망은 더욱 어둡다.

특히 수목원 관통도로도 외곽도로의 건설로 통행마저 제한될 예정이어서
상가경기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곳에 대한 신규투자나 기존 음식점 매입 등을 통한 투자는 당분간
유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광릉수목원 출입이 완전금지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투자자나
큰 수익을 바라지 않는 견실한 투자자들은 약세인 요즘 매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고기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