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지금이 투자적기다"

경기불황으로 은행융자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급증하는
등 한동안 과열됐던 경매시장 환경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주택가격이 하향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부동산가격 상승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크게 줄어 경매낙찰률과 낙찰가가 동반
하락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경매실수요자들에게는 계절적 비수기와 겹치는 이번 여름이
싼 값에 부동산을 구입할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매시장 현황

기업부도의 증가로 법원경매에 부쳐지는 부동산물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물량은 풍부하다.

법원경매전문 컨설팅회사인 (주)태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등 수도권의 경우 경매물건수가 지난 95년 4만여건에서 지난해에는
이보다 50%나 늘어난 6만여건에 육박했으며 올들어서는 지난 6월까지
4만여건이 경매로 나왔다.

공급증가와 수요부족에 따라 최근 2-3개월 동안 낙찰가율(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액의 비율)도 아파트가 84%, 단독 빌라 연립주택 65-75%,
상가 임야 농지 60-70%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물건에 따라 평균 3-10%
정도 하락하고 있다.

서울외곽지역의 다세대 연립주택이나 평택 오산 이천등 경기남부지역의
농지의 경우는 시세의 40-50%선에 저가낙찰되는 물건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매투자전략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유찰을 거듭하고
있어 무주택서민들의 경우 전세금으로 내집을 마련할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최근의 낙찰가율의 고려,여유를 가지고 적어도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을
선정해 응찰하는게 유리하다.

연립 다세대 빌라 단독주택의 경우 서울 강남이나 강북의 일부
고급주택밀집지역을 벗어나면 시세의 60%선에 살수 있는 물건이 많다.

아파트도 서울 강남과 신도시를 제외하면 변두리지역으로 갈수록
낙찰가도 점차 떨어져 시세의 75%선에 구입할수 있는 곳도 있다.

자금에 여유가 있는 장기투자자는 시세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상가건물과 서울인근 전원주택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파주 김포 용인
광주 남양주등지의 준농림지를 노려볼만 하다.

특히 상가건물은 대로변보다는 대학가나 신흥역세권의 이면도로변이
유리하다.

이러한 곳들은 대로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안정적이다.

리모델링을 한후 재임대하거나 매각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올릴수 있다.

<>유의점

주택의 경우 입찰참가전 현장을 방문, 등기부등본상에 나타나지 않은
세입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상가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상가가 속해 있는 상권의 활성여부가 더
중요하므로 주변상권의 현황을 살펴야 한다.

농지 임야는 건물신축시 고도나 용적율에 제한을 가하는 군사보호구역이나
상수원보호구역에 속해 있지 않는가를 사전에 알아봐야 한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