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재건축대상 아파트에 대한 투자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반면
수도권 요지의 재건축대상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의 경우 용적률과 재건축연한이 대폭 강화돼 사업성이 예전만 못한
반면 평당 1천만원을 웃도는 재건축아파트 거품시세는 여전하다.

현재 시세로 재건축아파트를 구입하면 금융비용, 사업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등 원하는 규모의 새아파트를 당장 구입하는 것만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지하철이나 도로 등 서울과 도로연계망이 구축되면서 서울 외곽
지역에 비해 교통여건이 뒤지지 않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수도권일대
재건축대상아파트들이 투자대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 안양시

서울까지 15분이면 들어올 수 있는 교통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안양시
동안구 비산주공2단지, 만안구 관악아파트 및 석수주공1단지가 투자유망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양시는 내년부터 안양시내 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을 3백10%로 강화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재건축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단지는 4백%까지 용적률이 허용돼 사업추진이 빠르고 상대적
으로 사업성도 뛰어난 지역이다.

평촌신도시와 가까워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비산주공2단지는
안양시내 재건축아파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4천5백16가구의 초대형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기존 2천3백여가구를 헐고 25평형 1천8백16가구, 33평형 1천5백80가구,
43평형 1천5백80가구, 43평형 1천1백20가구를 새로 짓는다.

그러나 이 단지는 아파트지구에 대한 기본계획수립안을 새로 마련하고
있어 경기도의 사업승인과정에서 건립가구수가 다소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철 관악역과 도보로 5분거리에 있는 역세권아파트인 만안구 석수동
관악아파트는 5층짜리 18개동 6백가구를 헐고 18~25층 8개동 1천1백12가구
대단지로 건립된다.

조합측은 최근 사업승인을 신청해 놓고 있어 늦어도 9월께 이주 및 철거에
들어가 빠르면 내년 상반기 일반분양이 실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외지인의 투자는 이달이나 내달 사업승인이 떨어지기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철길 건너 관악아파트와 마주보고 있는 석수동 주공1단지도 1천8백50가구의
아파트단지로 재건축하기 위해 사업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지상 5층 21개동 13평형 단일평형 1천1백10가구를 헐고 용적률
3백50%를 적용, 지상13~27층 22개동으로 지어진다.

평형은 23평형 5백가구, 33평형 6백75가구, 45평형 6백75가구로 구성된다.

시공사는 대림산업으로 24.24평형을 조합원에게 무상으로 지급키로 계약한
상태다.

이주비는 6천5백만원.

<> 수원시

수원시내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는 권선구에 있는 권선주공
1단지는 대지지분이 시내 재건축대상 아파트 가운데 가장 넓은게 특징이다.

또 분양공고당시 대지면적과 등기부면적이 달라 조합이 현재 주공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대지지분이 4배정도로 엄청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추진이 초기단계여서 시세는 10평형이 7천만원, 15평형이 8천4백만원
이다.

재건축을 통해 43평형에 입주할 수 있는 15평형 대지지분가격이 평당
2백86만원으로 인근 한양아파트의 평당가 4백3만원보다 훨씬 낮은수준이어서
완공뒤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다.

<> 광명시

용적률 4백%가 허용되는 유일한 수도권 재건축지역인데다 지하철 7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교통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는 지은지 15년정도 지난 철산
1,2,3단지 등 3개단지.

지난해 재건축추진위를 구성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동의서를 받고
있는 이들 단지는 규모가 큰데다 기존 아파트 용적률이 70%수준이어서
대지지분이 넓은게 특징이다.

이들 단지의 대지지분은 기존 평형의 1백55%수준으로 1단지의 경우 11,13,
15,17평형이 각각 14.5평, 18.5평, 22.5평, 26.5평이다.

지하철7호선 철산역에서 도보로 5~10분거리의 역세권아파트로 지하철을
이용하면 출퇴근길 체증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추진단계에서 이미
아파트값이 상당히 올라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